- 연준 'QE' 조기 종료 가능성 대두도 유가 압박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감 등 글로벌 공급과 수요에 불안감을 보이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장 막판 연방준비제도(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것도 시장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은 전일보다 2.28%, 2.20달러 하락한 배럴당 94.46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74% 떨어지면서 배럴당 115.48달러대까지 내려 앉았다.
시장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원유 생산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의 재고 증가 소식이 전해지면서 힘없이 흘러내렸다.
업계 소식통들은 중국의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고 기타 지역의 경제회복에 따라 사우디 아라비아의 2분기 산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산유량을 70만 bpd 축소한 바 있다.
원자재 상품들은 올해 경제지표의 개선세와 중국의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미국 주택지표가 혼조세를 보인 데다가 최근의 경제개선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면서 시장은 혼란을 겪는 모습이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신규 주택착공건수는 전월보다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중서부지역의 원유공급도 과잉상태를 보인 것도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중서부와 걸프연안을 연결하는 시웨이 파이프라인의 하루 송유능력이 40만 배럴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시웨이 파이프라인은 WTI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를 걸프 코스트 지역으로 이동하기 올해 확장공사를 마쳤으나 예상보다 송유량이 적어 쿠싱지역의 과잉 재고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이 3월에 양적완화 변화를 검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연준의 일부 위원들은 매달 850억 달러 규모를 매입하는 연준의 정책을 실업률 목표치 달성 이전에 종료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