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경제회복세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주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침체국면에 있음을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드라기 총재는 브뤼셀에서 있었던 유럽의회 연설에서 "유로존의 금융 안정성이 개선되는 신호가 일부 감지되고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상황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높은 실업률과 수요 부진, 소비 및 투자 침체 등이 우려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 정책이사 겸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 역시 올해 유로존 GDP가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CB는 12월 초에도 올해 유로존 GDP 전망을 종전 0.5%에서 0.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특히 금융시장이 현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동향조사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음에도 이 것이 실질적인 경제지표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데 우려의 요인이 있다.
수출이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역내 소비는 여전히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스페인과 그리스 등의 국가들이 높은 실업률을 타개할 만한 어떠한 방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드라기 총재는 "올해 초 경기가 침체국면을 보이다가 후반부터는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인 낙관론을 견지했다.
최근의 가파른 유로화 가치 상승이 유로존의 수출 경쟁력을 저하해 성장률에 악역향을 끼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유로화가 여타 통화 대비 장기적인 평균 범위 내에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회의 결과가 실망스러웠다는 의견에 부인하면서 G20이 경쟁적인 환율 통화 절하를 피하고자 하는 의지를 재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환율 전쟁이라는 표현은 매우 과도하다"면서 "일반적으로 이것에 대해 더 적게 얘기할 수록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