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이탈리아 총선 결과 미지수… 유로존 단기 '분수령'되나

기사입력 : 2013년02월19일 11:35

최종수정 : 2013년02월19일 11:35

집권당 개혁 이행 여부에 따라 유로존 운명도 ‘좌우’

[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의 ‘문제아’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이탈리아가 이번 주말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집권당의 개혁 추진이 유로존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총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 기사에서 이탈리아 경제 상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새 집권당이 성장의 불씨를 당기지 못한다면 이탈리아는 물론 유로존 전체가 와해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오는 24일부터 이틀 간 진행되는 총선에서 이탈리아는 상원의원 315명과 하원의원 630명을 선출하게 되는데,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를 보면 총선 결과는 아직까지 예측불허다.

2월 18일 로마시내 찢겨진 선거포스터 앞을 한 자전거를 탄 남성이 지나가면서 쳐다보고 있다. 공식 선거 개시 전 여론조사에서는 베르사니의 중도좌파 민주당이 1위를,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 우파연합이 2위, 마리오 몬티 중도우파 연합이 3위를 기록했다. [사진=AP/뉴시스]
중도좌파인 민주당이 선두를 달리고는 있지만 지난 2011년 개혁 실패로 총리직에서 물러났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우파 자유국민당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어느 당도 단독 과반 달성이 불가능한 상황.

여기에 중도연합의 마리오 몬티 총리가 민주당과만 열어두었던 연정 가능성을 자유국민당에도 내비치면서 총선 결과는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 이탈리아, 유로존 다시 ‘벼랑끝’으로 몰고 갈 수도

지난해에 비해 유로존 불안감은 다소 누그러진 상태지만 이탈리아의 경제 상황은 유로존 위기를 다시 되살릴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수준이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은행부문 건전성 등으로 가려져 있었지만 이탈리아의 공공부채 규모는 GDP의 130%에 달한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아일랜드를 위기로 몰고 간 주택시장 버블사태 역시 비껴갔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1인당 실질 GDP는 유로존 창설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왔고, 지난 2000년 이후를 기준으로 보면 1인당 GDP 성장세는 대상국가 179개국 중 169위로 바닥이다.

반면 단위 노동비용은 유로존 내 지중해연안 국가들이 대부분 위기 이후 감소세를 보인 것과 달리 이탈리아만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탈리아가 새 집권당 하에서 성장의 불씨를 되살리지 못할 경우 위기국을 지원해야 하는 북유럽 국가들의 인내심도 바닥나 결국 유로존이 와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총선 예상 시나리오와 유로 향방은?

이코노미스트지는 이탈리아와 유로존이 살 길은 마리오 몬티가 추진했던 개혁들을 확대 실시하는 것이라는 전제 하에, 이번 총선 관련 최상의 시나리오로 몬티가 총리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몬티의 중도연합 지지율이 뒤쳐지는 현재 상황을 감안했을 때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의 중도좌파 민주당이 총선을 승리하고, 몬티가 경제를 책임지는 것이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자유국민당을 중심으로 우파 연합이 형성되는 경우로 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이 최근 강세 흐름을 보여왔던 유로화의 향방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불투명한 총선 결과에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고, 셸터하버캐피탈의 브라이언 캘리는 “베를루스코니의 승리 시 유로화 가치가 오를 수도 있다”면서 총선 이후 유로화의 반응을 지켜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최대 투자은행인 메디오방카의 경우 베를루스코니가 승리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오히려 시장 불안을 불러 일으켜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의 구제금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