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조조정 비용 부담이 상쇄 요인
[뉴스핌=이은지 기자] 엔화 약세로 인한 일본 전자기업들의 실적 개선 효과가 생각보다 두드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니혼게자이신문은 일본 기업들이 구조조정 비용 때문에 엔화 약세의 효과를 완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목요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8개 주요 전자회사들 중 5개의 회사가 지난해 10월~12월 기간 동안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3개의 회사는 여전히 부진에 시달린 것으로 보인다.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은 플랫 패널 텔레비젼 사업부를 축소한 것이 성과를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파나소닉과 샤프는 3월 31일 기준 연간 순손실 규모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파나소닉은 제품 생산시설에 대한 감가상각 및 노동력 절감 등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 10월~12월 기간 중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디지털 전자 부문이 계속해서 슬럼프를 겪고 있어 새로운 수익원은 모호한 상황이다.
미쓰비시 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쓰비시는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제 둔화로 공장 자동화 사업부문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히타치의 경우 엔화 약세가 하반기 영업이익을 320억엔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4800만엔에서 600만엔 가량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여타 이머징 시장의 퍼스널 컴퓨터(PC) 수요 둔화가 회사 실적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도시바의 영업이익은 지난 10월~12월 중 240% 급등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가 플래시 메모리 사업부 실적 개선을 견인한 탓이 컸다. 그러나 올해 실적 전망치는 기존 예상을 그대로 유지했다. 플랫 패널 TV 등 부진한 사업부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후지쓰는 10월~12월 중 41억엔 적자를 기록했는데, 칩 부문 구조 개혁과 관련한 영업손실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