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지수 주요 지지선 놓고 '숨고르기'
- 미국 4분기 GDP, 예상밖 악화 '마이너스' 기록
- 연준 "기존 부양책 지속…경제 성장 정체돼"
- RIM, '블랙베리10' 출시와 함께 사명 변경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미국의 경제성장률 부진에 대한 실망감으로 소폭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존의 부양책을 유지한다는 발표를 내놓았지만 예견됐던 만큼 큰 변화를 안기지는 못했다.
3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32%, 44.00포인트 하락한 1만 3910.42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39%, 5.88포인트 내리면서 1501.96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36%, 11.35포인트의 낙폭을 보이며 3142.31에 거래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오전 미 상무부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고 밝혀 지난 2009년 2분기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1%보다도 크게 악화된 수준이다.
다만 이같은 지표는 연준이 부양정책을 그대로 지속하게 하는 배경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지면서 시장은 큰 폭의 하락을 연출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연준은 이틀간 진행된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 동결을 포함, 기존의 부양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연준은 실업률이 6.5% 이하로 안정화되고 1~2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2.5% 이상으로 오르지 않는 이상 부양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함으로써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연준은 "경제활동 성장이 최근 몇달 간 정체된 상태"라며 "대부분 기상 악화와 다른 일시적인 변수들로 인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고용시장에 대해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이 다소 완화됐으나 경제 전망에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다만 가계 소비와 기업의 고정 투자는 진전을 이뤘으며 주택시장 역시 추가적인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의 이같은 발표 이후 주요 지수들은 상승 시도를 지속했으나 흐름을 전환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는 14선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미국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사에 따르면 1월 미국 민간부문에서 19만 2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해 당초 16만 5000개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새로운 스마트폰 제품인 '블랙베리10'을 선보인 리서치인모션(RIM)은 사명 역시 '블랙베리'로 변경한다고 밝혀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RIM의 토스텐 헤인즈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블랙베리 제품 발표를 위한 대규모 이벤트를 열고 "블랙베리의 역사에 새로운 날"이라며"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블랙베리10'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또 RIM의 프랭크 볼벤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를 통해 "'블랙베리'로 사명을 단순하게 바꿈으로써 우리 회사 브랜드의 핵심인 제품명을 집어넣었다"며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어왔고 이를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꿔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IM의 주가는 이날 무려 8% 수준의 급락을 연출했다.
한편 일부 기업들의 강한 실적 행진은 이날도 이어졌다.
보잉은 4분기 주당 순익이 1.28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1.19달러를 상회했으며 매출액 역시 전년동기대비 14%의 개선을 보였다. 보잉사는 올해 실적 전망을 통해 주당 5.00~5.20달러의 순익을 예상했으나 이는 '787 드림라이너' 오류 조사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다는 전제 하에 추정된 수치다.
아마존닷컴은 4분기 실적 호조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하며 주당 270달러선까지 올라섰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