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4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연준이 기존의 부양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미국 국채는 내림세를 지속, 10년물 수익률이 장중 2%를 넘어섰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국채시장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가 10년물 국채 발행에 나섰으나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0%로 보합을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2.03%까지 상승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3.19%로 보합에 마감했다.
2년물 수익률이 1bp 하락했고, 5년물 수익률이 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제로금리와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현행대로 유지했다.
또 금융시장이 안정된 것과 달리 경제 성장이 정체된 상태이며, 실물경기가 하강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기존의 부양 기조를 재확인했다.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 후퇴한 데 따라 양적완화(QE)의 조기종료 여부에 대한 논란이 꼬리를 내렸다.
BMO 캐피탈 마켓의 스콧 그레이엄 국채 트레이더는 “연준이 부양 기조를 축소할 것이라는 일부 투자가들의 예상과 달리 가까운 시일 안에 유동성 공급을 종료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 분명하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뉴엣지 USA의 데이비드 로빈 채권 전략가는 “연준은 시중 자금을 위험자산으로 몰아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상승세를 이어갔던 유로존 주변국 국채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탈리아는 35억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4.17%에 발행했다. 이는 전월 4.48%에서 하락한 동시에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응찰률이 1.32배로 전월 1.47배에서 하락한 데 따라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bp 상승한 4.32%를 기록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역시 7bp 오른 5.23%를 나타냈다. 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7%를 기록,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마이너스 0.3%보다 악화된 데 따른 시장 반응으로 해석된다.
독일 국채 역시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이 2bp 오른 1.71%를 나타냈고, 2년물 수익률도 2bp 상승한 0.29%에 거래됐다.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1.73%까지 상승, 지난해 9월17일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이탈리아의 국채 발행 결과에 대해 코메르츠방크의 마이클 리스터 채권 전략가는 “국채시장이 공급 물량에 대해 부담을 내비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 국채 랠리에 따른 하락 압박도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