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등락 끝에 상승세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기대 이상의 유럽 경제지표에 반응하며 장중 배럴당 115달러대를 상회, 3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은 전일보다 37센트, 0.38% 상승한 배럴당 97.94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예상밖의 부진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의지하면서 소폭 상승했다.
4분기 GDP 성장률이 부진하게 나타남으로써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이 조기에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 시장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제유 재고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점은 유가를 지지하는 재료로 해석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26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던 전망의 2배 이상인 595만 배럴 증가해 총 3억 6906만 배럴을 기록했다.
반면 휘발유 주간 재고는 10만 배럴 감소 전망보다 큰 폭인 95만 6000배럴이 줄어들었고 정제유 재고도 11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던 전망보다 2배 이상 많은 232만 배럴이 줄었다.
한편 유럽위원회(EC)에 따르면 1월 유로존 경기신뢰지수는 89.2를 기록,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연출하면서 지난 4분기 이 지역 경제가 저점에서 반등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소식에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5달러를 넘어서며 3개월여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0.50%, 57센트 상승한 배럴당 114.93달러대에 거래선을 형성했다.
중국의 1월 제조업활동이 9개월래 최대폭으로 확장됐을 것이라는 예상도 유가의 단기적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중국의 제조업지표는 내달 1일 발표될 예정이다.
캡록 리스크 매지니먼트의 크리스 야르비스 대표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메크로 전망이 긍정적이며 달러화 및 증시 강세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