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사상 최대폭 하락…12% '털썩'
- 나스닥, 기술주 약세에 '나홀로' 하락
- 애플, 장중 서킷 브레이커 발동…목표가 줄 하향
- 미국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 5년 최저치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며 숨고르기를 연출했다. 장중 S&P500지수가 5년여만에 1500선을 돌파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상승폭을 유지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고용지표 등이 시장을 떠받쳐줬지만 '애플발 쇼크'가 악재로 작용했다.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33%, 46.00포인트 상승한 1만 3825.33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01포인트 오른 1494.82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74%, 23.29포인트 떨어진 3130.38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 5% 이상 오르면서 지난 1997년 이후 최고의 1월을 보내고 있다. 또 S&P500지수는 이날 장중 1502선까지 오르면서 지난 2007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500선을 정복했다.
저스틴 윅스의 스티플 니클로스 트레이딩 부문 부대표는 "1500선은 기술적으로는 물론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만약 지수가 1500선에 안착할 경우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자금들의 추가 유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시종일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시장이 애플발 '쇼크'에 빠지면서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탓이었다.
애플은 전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의 순익을 비롯, 시장 전망치에 소폭 미치지 못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가의 다수 투자사들은 아이폰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제시하면서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등 후폭풍을 몰고 오고 있다.
크레딧스위스도 새로운 제품과 이동통신사 확대 등이 애플에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는 빠른 시일내에 가능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크레딧스위스는 "애플이 기대에 부합한 실적을 내놓을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들고 있고 수요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며 "단기적으로 애플 주가에 압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장중에는 애플 주가가 10% 이상 폭락하면서 장중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개장 전 거래부터 9% 대의 하락을 연출한 애플은 이후 줄곧 하락폭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장중 450.66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해 9월 '아이폰5'의 출시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당시의 주가와 비교하면 약 35% 낮은 수준으로 이날 낙폭은 애플이 상장한 이후 액수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폭의 하락이다. 현재 애플의 주가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년래 최저수준으로 줄어들며, 침체된 미국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3만 건으로 2008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주 33만 5000건에서 35만 5000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 본 전문가 전망치를 뒤엎는 결과로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의 수 역시 전주보다 감소한 315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TJM 인스티튜셔널 서비스의 짐 루오리오 분석가는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부양책을 중단하기 전에 상당 수준의 고용시장 개선을 보기를 원한다"며 "현재 아직까지 그 정도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전월보다 0.5% 상승하며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올 초 경기 회복세가 완만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르익었다.
또 마르키트가 발표한 1월 미국의 제조업 PMI 지수도 56.1을 기록, 지난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제조업 경기가 강력한 성장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드러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소비자 관련주들과 헬스케어주가 상승했지만 기술주는 하락을 연출했다.
애플 폭락의 여파로 애플의 주요 공급사인 브로드컴, 스카이워크, 그리고 퀄컴 역시 1~2%대 하락세로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