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이후 반등했던 엔화가 급락했다. 엔화 약세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정부 측의 발언이 엔화 ‘팔자’에 불을 당겼다.
유로화는 주변국 국채가 강세를 보이며 ‘리스크-온’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이 2.0% 치솟은 90.40엔에 거래됐다. 88엔 선에서 출발한 환율은 장중 강한 상승 추세를 지속했다.
유로/엔 역시 2.51% 폭등한 120.88엔에 거래됐다. 장중 환율은 121.07엔까지 치솟았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가 0.44% 상승한 1.3376달러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는 0.02% 소폭 오른 79.98에 거래됐다.
이날 엔화의 최근 반등을 꺾어 놓은 것은 정부 측의 구두 개입이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성 차관이 엔화 하락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달러/엔이 100엔까지 상승해도 문제 없다고 밝히면서 엔화 하락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 소시에떼 제네랄의 세바스틴 갈리 전략가는 “엔화 약세 추세는 꺾이지 않았다”며 “일본 측의 정책 행보 뿐 아니라 미국과 유로존,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될수록 엔화 약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는 최근 6개월 사이 19% 급락하며 10개 선진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로화가 7% 가까이 올랐고, 달러화는 5% 가량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고무적이었다. 12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0.5% 상승, 9월 이후 최대 상승을 보인 데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5000건 감소한 33만건으로 2008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지표 개선에 안전자산이 약세를 보인 반면 교역국인 멕시코의 페소화가 상승했다. 이날 페소화는 달러화 대비 0.4% 상승했다.
1월 인플레이션이 1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 것도 페소화 상승에 일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