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해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인정했다.
23일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클린턴 장관은 공화당원들의 강도 높은 비난에 격양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미국 외교를 총괄하는 국무부의 수장으로서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당시 피습 사건은 오랜 테러공격의 일부분이며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불안정한 정세를 이어온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청문회에서 밥 코커 공화당 상원의원은 "벵가지 영사관의 피습과 미대응은 이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사태에 준비가 부족함을 드러냈다"며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특히 공화당은 벵가지 피습 사태가 보안 허술로 벌어진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보안 강화 요청서는 보통 장관에게까지 전달되지 않는다면서 "당시 리비아의 미국 공무원들로부터 보안을 강화해달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이에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내가 당시 대통령이었고 당신이 외교전문을 읽지 않은 것을 알았더라면 당신을 경질했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번 청문회는 클린턴 장관의 건강상 이유로 한 달여 늦게 열렸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 할 때 목소리가 떨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공화당 의원들이 오바마 행정부를 비난할 때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