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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미니` 출시설, 그리고 팀 쿡의 두 번째 중국행

기사입력 : 2013년01월09일 11:30

최종수정 : 2013년01월09일 13:53

WSJ 등 올해 저가 아이폰 출시 가능성 보도.. 이익률 해칠 가능성도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애플은 과연 저가 아이폰, 아이폰 미니를 내놓을 것인가.

일각에서 소문으로 떠돌던 저가 아이폰 출시에 대한 내용이 급속히 구체화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대만 디지타임스 등은 애플이 빠르면 올해 안에 가격대를 낮춘 아이폰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의 애플이라면 절대 못할 일이다. 매킨토시PC에서부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애플은 고가의, 유일무이한 디자인의 제품을 구입하는 구매자들을 일종의 우월감을 갖도록 만들어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식으로 성공해 왔다. 그게 애플이 만들어낸 문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고, 혁신의 천재 스티브 잡스도 없다. 전략은 수정될 수 있을까.

◇ "아이폰 미니, 올해 안에 나온다"

2007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아이폰은 저장 용량만 달리했을 뿐 한 모델로 승부해 왔다.

그러나 WSJ은 애플이 최소한 2009년부터 이런 고민을 해 왔으며 2010년 중반 아이폰4 모델을 내놓기 전 이미 더 저렴한 아이폰 디자인을 개발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것은 일부 임원들이 세컨드 라인의 저렴한 아이폰이 제조 공정을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장착한 더 저렴한 스마트폰들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는 지금 애플은 다시 저가 모델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애플의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14.6%. 2011년 4분기 23%로 정점을 친 이후 점유율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10년 3분기엔 8.8%에 불과했던 것이 31.3%까지 수직상승했다.

미국에선 아직까지 하이엔드(high-end) 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국이나 이머징 국가에선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 저가 아이폰, 마진율 낮출 우려

일부에선 저가 아이폰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지언정 이익 마진율을 낮출 것이라 부정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 애플의 임원들도 그럴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이익 마진율이 조금만 낮아져도 투자자들은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애플의 주가 역시 시장점유율처럼 지난해 9월 702.10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뒤 25% 가량 내렸다. 8일 종가는 525.31달러.

그러나 파이퍼 재프레이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저가 아이폰을 구매하는 사람은 과거 아이폰을 사지 않았던 고객이며 고가의 아이폰을 사려는 의도가 없는 사람일 것이므로 애플의 전체적인 이익 마진율을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진 먼스터는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으로 저가 아이폰을 내놓으면 될 지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애플 스토어에서 2년 약정없이 아이폰4를 구매하려면 450달러가 든다. 아이폰5는 최소 649달러. 이걸 200달러 밑으로 매우 공격적으로 내려야 한다는 것. 고해상도로 애플 제품들에 쓰이고 있는 레티나 디스플레이(Retina Display)를 포기하거나 더 싼 부품을 쓰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6월 아이폰5S가 나오는 시점이 저가 아이폰 출시 적기라고 강조했다.

섹터 & 소버린 리서치의 폴 사가와 애널리스트 역시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내놓는 등의 일대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가와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격적인 전략 변화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이는 근본적인 문화적 변화와 자본의 재투자, 이익률이 저하되는 상황을 수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작고 저렴한 아이폰 미니 모델이 3년 안에 나와 현재의 저가 스마트폰들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

◇ 아이패드 미니 성공이 동력될 수도

아이패드 미니의 성공이 저가 아이폰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잡스라면 팔짝 뛰었겠지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7.9인치짜리 아이패드를 내놓고야 말았다. 그리고 인기를 끌고 있다. 오히려 9.7인치 아이패드 판매량이 줄어드는 기세다. 디지타임스는 올해 7인치 태블릿PC 판매량은 전년대비 174% 증가할 것이며 9인치 태블릿PC는 28%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면 애플이 브랜드 프리미엄을 과감히 버리고 더 많은 사용자들을 부를 수 있도록 아이폰 미니를 내놓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실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쿡 CEO의 과거 발언 등에서도 아이폰 미니에 대한 힌트를 얻어볼 수 있다. 쿡 CEO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시절 한 애널리스트와 만난 자리에서 "애플이 부유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기업이길 원한다"고 한 적이 있다. 

쿡 CEO는 공교롭게도 아이폰 미니의 큰 시장이 될 수 있는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방문에서 어떤 것들을 구상하고 결심할까. 그가 CEO에 오른 지 벌써 두 번째 방문이다. 지난해 3월 방문 이후 중국과 홍콩에서 애플 스토어는 11개로 두 배로 늘었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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