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발행에 수요는 600억원 몰려
[뉴스핌=이영기 기자] 새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물인 크라운제과의 회사채가 시장에서 대 환영을 받았다. 회사채 300억원 발행 물량의 수요예측에서 투자자금이 600억원이나 몰렸기 때문이다.
비록 한계등급으로 취급받는 'A-'급이지만, 크라운제과가 내수업종으로서 양호한 실적을 보인 점이 투자자들의 반응을 달궜다.
7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크라운제과는 오는 10일 3년만기 회사채 300억원를 발행금리 3.90%에 발행한다. 그 다음날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500억원의 차환용이다.
발행금리 3.90%는 당초 제시된 공모희망금리 연 3.90%~4.00%의 상한보다 0.10%p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특히 차환대상인 회사채의 표면금리가 7.10%인점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수준은 이전에 비해 절반미만으로 뚝 떨어진 수준이다.
이는 지난 3일의 수요예측에서 공모희망금리 이내에서 수요참가한 투자금액이 발행규모의 2배인 600억원이나 몰렸고 특히 투자자 3군데 400억원의 수요가 금리하한 3.90%에 투자하겠다는 의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구체적 내용은 금리수준 3.90%에 투자자 3군데 400억원, 3.95%에 1군데 100억원, 3.96%에 1군데 100억원이었다.
회사채 등급이 'A-'로 지난해 말까지도 한계등급으로 취급받는 수준이지만, 회사채 시장은 계사년 첫 발행물에 큰 환영을 보낸 것이다.
우선 업종자체가 내수업종의 제과업으로 기피업종이 아니고, 크라운제과 자체의 영업실적도 양호한 점이 투자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크라운제과의 한 관계자는 "올해 처음하는 회사채 수요예측인데다 웅진사태 이후 한계등급 취급을 받는 A-등급이라 신경이 부쩍 쓰였다"면서도 "하지만 내수업종으로서 실적도 좋기 때문에 좋은 호응을 받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안타깝게도 이같은 회사채 시장의 환영이 투자자의 성향이나 투자한도 변화를 읽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한 발행시장 관계자는 "규모도 소규모이고, 제시된 금리도 민평보다 다소 높았던 것이 효력이 있었다"며 "하지만 "소규모라 투자자들의 성향이나 포지션에 변화가 있었다고는 볼 수는 없다"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달 11일 만기도래 하는 회사채 규모가 500억원이고, 수요예측에서 수요가 넘쳤지만 크라운 제과는 당초 계획대로 300억원를 발행키로 했다. 자금조달 창구의 균형된 관리를 위한 결정이다.
앞의 회사 관계자는 "전액을 차환할 수도 있지만, 기존 차입선으로 부터 조달금리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장기차입의 부담도 있고 해서 발행규모를 늘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