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병'을 발견한 일본 가수 호시노 겐 |
국내 인터넷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는 ‘모니카 병’은 일본에서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가장 깊이 잠들었을 때 느닷없이 항문 주위에 격렬한 통증이 찾아오는 병으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모니카 병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인물은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 작곡가인 호시노 겐(31)이다. 모니카 병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그다. 가수 겸 배우 킷카와 코지(47)가 1984년 발표한 데뷔앨범 ‘모니카’에서 병 이름을 따왔다. 당시 킷카와 코지가 선을 보인 독특한 춤이 모니카 병 탓에 쭈뼛쭈뼛 몸을 세우는 환자의 동작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호시노 겐은 “너무 아프다. 견딜 정도가 아니다. 외과, 항문외과 등을 돌며 진찰을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 이젠 잠을 자는 것이 두렵다”며 “예전에 함께 공연했던 모 가수도 모니카 병 환자”라고 밝혔다.
그는 “한번은 모니카 병에 대해 잡지에 기고한 적이 있다. 내 글을 읽고 독자 몇 명이 자신도 같은 증세로 고생한다고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모니카 병을 돌발성항문통증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일본 테라다병원 대장항문질병센터 전문의 테라다 토시아키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항문 주위에 격렬한 통증을 느끼는 돌발성항문통증과 비슷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기한 것은 모니카 병이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는 것. 테라다 토시아키는 “비슷한 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찰했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마취를 한다고 이야기한 뒤 그냥 생리식염수를 주사했더니 놀랍게도 통증이 사라졌다고 하더라.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으로 발병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테라다 전문의는 모니카 병이 예민한 사람에게 찾아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왜 깊이 잠들었을 때 통증이 찾아오는지, 그리고 정확한 치료법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