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대위 해단식…"친노·진영논리 등 한계 제대로 성찰해야"
[뉴스핌=함지현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20일 18대 대통령선거의 패배가 오히려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서는 제대로 된 성찰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사진=김학선 기자] |
그는 성찰해야 할 부분에 대해 "많이 얘기되는 친노의 한계일 수도 있고, 민주당의 한계일 수도 있다"며 "또는 우리가 우리 진영의 논리에 갇혀서 중간층의 지지를 좀 더 받아내고 확장하는 데 부족함이 있을 수 있고 여전히 바닥조직에 부족한 빈틈이 많아 공중전에 의존하는 것이 한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하기에 따라 오히려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에게 "고맙다는 감사 인사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해냈다는 보람을 드려야 하는 건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그것은 전적으로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고 선대위의 부족함 때문은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선대위는 정말 잘해주셨고 결과를 보더라도 정말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투표율도 더이상 할 수 없을 정도로 최대한 끌어 올렸고 1460만 표로 우리가 그동안 받아왔던 지지보다 훨씬 많은 지지를 받아냈다"며 "전적으로 선대위가 크게 성공 거뒀다고 자평해도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후보는 "제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시대를 직접 이끌어보겠다고 생각했던 개인적인 꿈은 이제 끝난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더 발전해 다음 정부 동안 국정에 협조할 것은 하고, 또다시 빠질지 모르는 오만과 독선은 견제해 나가는 역할들을 제대로 하면서 다음에는 보다 더 좋은 후보와 함께 세 번째 민주정부, 만들어내는 일 반드시 성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는 그렇게 개인적인 꿈을 접지만 민주당과 함께했던 시민사회, 국민연대, 이쪽 진영 전체가 더 역량을 키워나가는 노력을 앞으로 하게 된다면 저도 거기에 늘 힘을 보태겠다"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 자리에 등장하며 붉게 달아오른 얼굴로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참석자들은 눈물을 참느라 얼굴빛이 좋지 않았다. 몇몇만 박수를 칠 뿐이었다.
문 후보가 연설을 마치고 내려오며 한 사람씩 악수와 포옹을 하자 선대위 관계자들은 눈물을 보이며 기운 내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