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잔업재개…올해 15만5000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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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핌 서영준 기자] 각종 자동차 부품을 담은 무인 운반차가 움직인다. 바닥에 깔린 마그네틱 선을 따라 운반차가 도착한 곳은 차량 조립 라인. SM5의 차체가 만들어지고 있다. 작업자는 운반차가 옮겨온 부품을 조립하는 데 여념이 없다. 블록 & 키트라 불리는 이 같은 방식은 물류 인원을 절감시키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 강서구 신호산업단지에 위치한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찾았다. 50만평의 부지 위에 지어진 부산공장에서는 SM3, SM5, SM7, QM5 등의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지난 9월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가라 앉아 있을 거라 여겼던 공장 분위기는 온 데 간 데 없다. 대신, 11개월 만에 재개된 잔업으로 작업자들의 얼굴엔 희망이 가득했다.
오직렬 르노삼성 부사장은 "뉴 SM5 플래티넘 출시 전 판매 부진으로 고전 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뉴 SM5 플래티넘 출시 이후 잔업을 재개 하는 등 내부 분위기가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오 부사장의 설명대로 르노삼성은 지난 11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주간8 + 야간8)에 주간 근무 조가 잔업 1시간을 추가 근무하는 형태(주간8+1, 야간8)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 평균 40여대의 차량이 더 만들어지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 11월의 경우 19일부터 2주간 약 400여대의 차량을 증산했는데 전량 뉴 SM5 플래티넘이었다"며 "이번 달도 이러한 근무형태를 유지해 전월 대비 약 1500대의 차량을 더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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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의 이 같은 잔업 재개는 뉴 SM5 플래티넘의 성공적 출시 외에도 부산공장의 유연한 생산 시스템이 있기에 가능했다.
부산공장 조립라인은 혼류 생산이 가능하다. 하나의 라인에서 단일 차종을 생산하는 전용라인이 아니란 뜻이다. 때문에 월별, 분기별 수요에 따라 차종별 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부산공장은 4개 플랫폼에서 5가지 모델(SM3, SM5, SM7, QM5 등)이 생산되고 있지만 최대 8개 차종까지 생산할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러한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공장 가동률, 인력 배치의 효율성, 재고 관리 등에 영향을 미쳐 최근과 같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새로운 경쟁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초로 공개된 엔진공장도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 부산공장에서는 SM5에 탑재되는 주력 엔진 M4R을 비롯해 총 4개의 엔진이 생산되고 있다. 최근엔 엔진 국산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오 부사장은 "엔진 부품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난해 말 66%에서 올해 72%까지 상승했다"며 "내년에는 77%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부산공장에서는 국내 최초로 양산형 전기자동차가 생산될 예정이다. 내년 2월 시험 생산을 거치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014년부터는 닛산의 SUV 차량 뉴 로그를 연간 8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출시를 앞둔 소형 SUV 캡쳐의 경우엔 우선 수입 모델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후 국내 시장 반응에 따라 국내 생산 여부가 결정될 방침이다.
오 부사장은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춘 뉴 로그를 만들어 낸다면, 앞으로 다른 차종의 추가 생산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며 "올해 부산공장에서 약 15만 5000대의 생산을 예상하지만, 내년엔 뉴 SM5 플래티넘에 힘입어 생산량이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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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