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판매 부진 및 희망퇴직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노삼성차가 부산공장 내 유휴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놀고 있는 땅을 팔아 회사 운영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선 ‘땅 장사’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최근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위치한 공장부지 165만여㎡ 중 3.6%에 해당하는 5만9400여㎡(1만8000평)에 대한 매각을 위해 현지 부동산 컨설팅사에 부지를 인수자 물색을 의뢰했다.
르노삼성차 전체 공장 부지 중 99만여㎡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1공장과 부대시설이다. 나머지 66만여㎡는 2공장 건설을 위해 남겨놓은 나대지다. 이중 매각 추진 중인 부지는 약 9%다.
해당 부지는 지난 1990년대 초 부산시로부터 분양받은 곳이다. 분양 당시 3.3㎡당 50만원대였던 땅값은 현재 약 3배 올라 16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계산상 매각되면 288억원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매각하려는 땅은 활용도가 떨어져서 매각이 가능한지 컨설팅 업체를 통해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찾는 이가 없어 매각이 어렵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2공장 부지 매각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땅 장사 의혹에 대해선 “땅값이 오른 게 왜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항변했다.
관련 업계에선 부지 매각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부지가 신호일반산업단지공단으로 묶여 매각 절차가 복잡한데다 입주 업종도 조립금속, 기계장비, 자동차제조업으로 제한돼서다. 또 매각하려면 인허가 변경절차를 따라야 한다.
르노삼성차는 매각이 성사될 경우 회사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사진>은 경영 자금 마련을 위한 자구책을 강구해왔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