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사 동시 최대 부품공급업체 고려
- '아이맥' 일부 생산 미국으로 분산...1억달러 투자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애플의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의 소송건에 대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표현했다. 또 삼성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인생은 때론 복잡한 것"이라고 말해 삼성이 경쟁사인 동시에 최대 부품 공급업체라는 데 대해 별개의 입장에서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특히 양사간 특허 소송의 최종 심리가 열리는 날 방송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삶은 때론 복잡하고 다루기 힘든 것"이라면서 "나는 소송을 정말 싫어하지만 우리에게 이것은 가치에 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모두를 위해서 그들 스스로의 것을 발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강조했다.
쿡은 "우리는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생각과 발명된 것을 가지길 원한다"면서 "많은 시도 끝에 우리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생각할 때 (삼성에 대한 소송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삼성이 최대 부품 공급업체라는 점과 관련해 "우리는 삼성과 다른 부분에서는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우리는 경쟁을 좋아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아울러 쿡은 애플이 데스크탑인 '아이맥'의 일부 생산을 미국으로 옮겨오기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모든 제품을 중국에서 조립 생산해왔지만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일부 제품의 생산을 미국으로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애플이 모든 제품을 자체 생산한다는 의미보다는 우리가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생산에 참여할 기업이나 생산할 제품물량의 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지난 1990년말까지 상당수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해왔지만 저가 임금의 효율성을 활용하기 위해 제조라인을 아시아 지역으로 옮긴 바 있다.
하지만 8%에 가까운 높은 실업률을 감안했을 때 국내 일자리 창출에 대한 부담이 작용하면서 이에 대한 책임감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은 "우리가 특정 종류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책임은 없지만 일자리를 만드는 데 대해서는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약 1213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 중인 애플은 이번 투자로 인해 수익성에 미치는 의미있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애플의 주가는 전일 6% 이상의 급락을 보인 데 이어 이날 장 초반에도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장중 시가총액 5000억 달러대가 붕괴되는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맥의 생산 일부를 미국으로 분산시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1% 이상의 반등에 성공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