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TV 80%초과대출·주담대 1개월 이상 연체 8만
[뉴스핌=김연순 기자] 집을 경매에 넘겨도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주택' 보유자가 1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집값 하락에 따라 담보인정비율(LTV)이 80% 초과 대출자와 주택담보대출 1개월 이상 연체자는 각각 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리스크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은행은 9월 말 기준)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중 경락률(12년1월~10월 평균 76.4%)을 초과 대출한 규모는 13조원이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3.3%이며 차주는 전체의 3.8% 수준인 19만명이다. 금융당국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부실 우려 차주 현황을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료: 금융감독원> |
경락률 초과대출은 수도권이 12조2000억원, 18만명으로 수도권이 대부분(93.7%)을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상호금융이 6조1000억원(11만명)으로 가장 높고, 은행 5조6000억원(7만명), 저축은행 5000억원(1만명)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락률 초과대출이 각 권역별 주택담보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저축은행 32.3%, 여전사 28.0%, 상호금융 11.0% 순으로 비은행권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주택시장 침체에 따라 LTV 60%를 초과한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자는 94만2000만명, 대출규모는 8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의 LTV 70% 초과대출은 26조7000억원(6.8%, 24만명), 80% 초과대출은 4조1000억원(1.0%, 4만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기준 금융회사 평균 LTV 비율은 50.5%다.
또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중 1개월 이상 연체차주는 4만명(주담대 차주의 0.8%), 4조5000억원(주담대의 1.1%)으로 전액 7등급 이하 저신용 채무자로 조사됐다.
동시에 지난 9월 말 현재 7등급 이하 저신용·다중채무(3개 금융기관 이상) 주택담보대출은 25조6000억원(주담대의 4.8%), 차주수는 23만명(주담대 차주의 4.1%) 수준으로 조사됐다. 다중채무자의 대부분이 비은행권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중 고위험군인 비은행만을 이용하는 차주의 대출잔액은 7조원(저신용·다중채무의 27.2%, 7만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이기연 부원장보는 "부실화 위험대출(경락률 초과 대출)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3.3%, 고위험대출(7등급 이하 연체자)은 1.1% 수준으로 은행 등의 손실흡수 능력을 감안할 때 아직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리스크 대응능력이 취약한 일부 상호금융 및 저축은행, 여전사 등의 경우 부동산경기 침체 지속시 부실채권의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부원장보는 이어 "주택담보대출 연체자의 경우 다중채무 문제로 인해 은행 단독으로 채무조정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다중채무자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 및 채무상환 능력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채무조정 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부실 위험이 있는 1개월 이상 연체 주택담보대출, LTV 80% 초과대출의 리스크현황 및 채무상환능력 등에 대한 정밀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인 담보물 매매중개지원제도(경매유예제도)의 활성화를 금융권에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경매를 미뤄 가능한 시세에 가깝게 집을 처분할 기회를 주는 이 제도는 과거 은행 중심에서 보험, 신협, 여전사 등으로 가입대상을 대폭 확대해 지난 11월 말 현재 총 227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