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최근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중에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한 대환용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10월 중 은행권 신규취급 주택담보대출(43.6조) 중 주택구입용 대출은 17조9000억원 수준이며, 기차입금 상환자금이 11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어 생계자금 4조9000억원, 전월세자금 1조6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기차입금 상환자금은 전체의 27.4%에 이르고 생계자금도 11.3%에 달한다.
금융감독원 이기연 부원장보는 "차입금 상환자금의 비중 확대는 적격대출 상품 등 저금리 상품 출시에 따라 기존대출 대환 수요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이후 취급된 적격대출은 지난달 21일 현재 11조4000억원이 공급됐으며 연말까지 15조원의 공급이 예상되는 등 향후 주택담보대출 유동화는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적격대출의 63.8%가 기존 주택담보대출의 대환 용도로 취급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10월 말 현재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394조900억원으로 은행권이 312조1000억원(79.0%), 제2금융권이 82조8000억원(21.0%)을 차지했다. 지난 2004년 이후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올해 들어 증가세가 정체됐다.
올해 1~10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7조9000억원(2.1%)으로 예년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전체 주택담보대출의 79%)은 올해 같은 기단 6조원(+2.0%) 증가하는데 그쳐 예년보다 증가세가 더욱 큰 폭으로 둔화됐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양도분 14조3000억원을 포함할 경우 올해 1~10월 중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예년 수준에 근접한 21조9000억원(+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