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로이드 대규모 손실에도 '팔자'..헌터홀 남은 지분 손익 분기점 수준 소폭 상회
[뉴스핌=고종민 기자] 모회사인 웅진홀딩스의 법정 관리 신청(9월26일)이 2개월여 지난 가운데 웅진씽크빅이 주가급락과 함께 급격한 외국인 이탈을 겪고 있다.
웅진그룹 내 타 계열사의 경우,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 매도가 미미한 만큼 외국인의 웅진씽크빅 주식 매도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높은 곳은 웅진씽크빅(23일 종가 기준 18.27%)과 웅진코웨이(51.06%) 정도다.
◆웅진사태로 주요주주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의 5% 이상 주요주주(5.08% 131만2900주 보유, 2011년 8월23일 기준)였던 델타로이드 에셋이 법정 관리 신청일 이후 지분율을 1.53%(445만3580주, 11월19일 기준)으로 낮췄다.
앞서 헌터홀자산운용은 올 3월 8.73%(225만3617주)에서 지난 달 11일 5%(129만417주)이하로 지분을 축소했다.
법정관리 이전 28% 대를 유지하던 외국인 지분율이 급락한 점을 감안해 업계에선 텔타로이드, 헐터홀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 매도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외국인의 매도는 투자 성향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너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회사가 주주이익을 해치는 행위를 절대 관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적인 외국인의 이탈도 가능할 것"이라며 "델타로이드는 손해를 보면서 지분을 매각한 만큼 최근 외국인 매각은 전반적인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손해보는 또 다른 자금 회수 이유..올해 적자전환 가능성
델타로이드의 대규모 지분 매도는 의외의 행동으로 평가되고 있다. 델타로이드는 2년 전 지난해 운용펀드를 통해 주당 1만6616원에 85만7999주와 주당 1만7049원에 40만3911주를 매입했으며 18000원대에서 지분을 늘려 총 131만2900주(5.08%, 5월18일 기준)를 보유 중이다. 델타로이드가 6000원대에서 지분을 팔아치운 만큼 투자 회수금은 원금의 절반도 안된다.
반면 헌터홀은 2007년 웅진씽크빅과 웅진홀딩스의 기업 분할 이후 14.0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웅진씽크빅 지분을 추가 매수해 14.88%까지 늘렸다. 평균 매수 단가는 4000원에서 6000원대였다. 헌터홀이 8.73%로 지분을 줄이는 과정에서 1만5000원에서 1만9000원 대로 지분 매각을 진행한 만큼 현재 가격(2670원, 23일 종가) 수준에서는 수익을 내고 있다.
델타로이드와 헌터홀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지난 14일 2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으로 공시됐기 때문.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올해 전체 실적이 전년 대비 적자 실적을 낼 가능성 까지 부각되면서 14일 이후 외국인 매도 물량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