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후보가 들고 나올 결과에 모든 것 달려
[뉴스핌=노희준 기자]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22일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단일화 룰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담판에 들어갔다. 양측은 오전에 있던 일정을 취소하거나 미루면서 단일화 협상에 돌입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17일 단일화 재개회동을 마친 후 손을 마주잡고 있다.[사진: 김학선 기자] |
이날 오전 문 후보측 박광온 대변인과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에 따르면, 두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모처에서 단독 회담을 갖었으나 오전 회동은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지난 6일 후보등록 전 단일후보 선출에 합의한 1차 양자 회동에 이어 단일화 중단 사태를 풀었던 지난 17일 단일화 재개회동 이후 세번째 후보간 단독 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문 후보가 전날 단일화 TV토론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단일화 룰 협상을 두고 "안 후보가 '후보가 직접 만날 수도 있다'고 했는데 내일이라도 만나겠느냐"고 제안하자 안 후보가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 국민이 답답해한다"고 화답한 데 따른 것이다.
세번째 양자 회담의 핵심은 역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단일화 룰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담판을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간 양측은 여론조사의 문항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를 이어갔다. 문 후보측은 야권 단일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 묻는 '적합도 조사'를, 안 후보측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대 문 후보, 박 후보 대 안 후보를 대비해 누가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지를 보는 '가상대결' 조사를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날 문 후보측은 여론조사에서 '지지도조사'로 수정안을, 안 후보측은 여론조사 플러스 알파에서 알파에 해당하는 '지지자조사'의 패널을 양측 펀드 가입자로 하는 수정안을 각각 제시했지만, 여전히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양측은 여론조사 실시 기간을 두고도 서로 다른 속내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 부분도 논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문 후보측은 주중이 포함된 23~24일을 선호하지만, 안 후보측은 주말인 24~25일에 더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문 후보측은 장년층에서, 안 후보측은 청년층에서 앞서고 있다는 양측의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번 양자회동에서 두 후보가 구체적인 룰 협상을 정면으로 다뤄 룰 문제를 매듭지을지는 확실치 않다. 일각에서는 양측 협상단에 대한 서로의 오해를 푸는 게 먼저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안 후보측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공평동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때까지 왔다갔다가 한 협상팀에 대해 서로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먼저) 그걸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가 구체적인 룰 협상에 바로 착수하기보다는 난항을 거듭하는 단일화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하면서 실무팀에 관한 오해를 푸는 데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룰의 문제를 논의하는 이후 단계가 나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물리적 시간 상으로 주말이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고 또다시 양자회동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두 후보가 전격적으로 룰에 대해 타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 본부장은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 두 후보가 뭘 갖고 나올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양측의 실무 협상팀은 현재 (두 후보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간의 결정에 양측 실무 협상팀의 역할과 운명도 달려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후보의 논의가 난항을 보일 경우 '룰' 문제가 아니라 단일화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