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일·안형환 대변인 "의구심 갖고 지켜볼 것"
[뉴스핌=이영태 기자] 새누리당은 21일 오후 11시부터 100분간 진행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TV토론의 후폭풍을 견제하는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에 대한 지적을 통해 TV토론에 집중된 세간의 관심을 떨어트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동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두 후보가 염치가 있다면 더 이상 '아름다운 단일화'니 '새정치'니 하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양 진영이 며칠 사이에 벌인 꼴불견과 추태에 대해 국민과 시청자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후보가 가치연대를 운운했지만 어떤 가치와 비전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고 갈 것인지와 관련해 서로 조율된 정책을 단 하나도 내놓지 못한 데 대해, 그래서 국민을 기만한 데 대해 죄송하다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후보 측은 유불리만 따지는 신경전을 즉각 중단하고 거래를 매듭지든지 아니면 말든지, 양단 간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혼란을 줄이는 게 국민께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변인은 "두 후보는 오늘 TV토론에서 현란한 미사여구로 국민을 위하는 척 할지 모른다"며 "하지만 그들의 속마음은 오직 한 후보를 불쏘시개로 쓰기 위한 흑심으로 가득 차 있지 않느냐고 많은 국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지켜본다는 사실을 두 후보는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안형환 대변인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뒤늦게나마 검증기회를 국민께 제공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그러나 여기 오기까지 많은 국민 피곤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후보의 실력을 볼 수 있을지 의심된다"며 "최근 후보사퇴 협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느라 충분히 정책을 공부할 틈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비꼬았다.
또한 "혹여나 오늘 저녁 공허한 정책 주장이나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을 보여 국민을 피곤하게 하고 정치불신을 가중시키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날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은 방송사 사정으로 애초 오후 10시에서 오후 11시로 1시간 늦춰졌으며, KBS 1TV와 MBC, SBS 지상파 방송3사가 공동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