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0%대 고공신장 불구 "소비심리 회복은 아직" 낙관 경계
[뉴스핌=김지나 기자]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침체로 국내 주요 백화점 업계가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소비위축으로 ‘불황의 그늘’에 머무르고 있는 백화점 업계가 4분기에는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들은 이달 초순 일제히 창립기념행사를 실시한 결과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두자릿 수 신장률로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이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유통업계에 ‘겨울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때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백화점들의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는 대목이다. 무엇보다도 가격단가가 높은 겨울상품 덕에 영업이익은 하락추세를 벗어난다는 것.
시장 일각에서는 백화점업계의 4분기 실적에 대해선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겨울은 전년보다 기온이 다소 높아서 판매부진을 겪은 반면 올해는 폭한의 일시적 반복이 예상돼 의류를 비롯한 상품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4분기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5.6% 성장한 6조6080억원, 4470억원 규모"라며 "주력계열사인 롯데백화점은 기존점 성장률 2% 이상을 기록하면서 이익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이 4분기 총매출액 1조3940억, 영업이익 13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백화점 부문의 매출액 14%, 영업익은 11% 신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혜린 KTB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4분기 총매출액은 9.8% 늘어난 1조3634억원, 영업이익은 2.1% 감소한 888억원을 전망했다"며 "다만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액에서 15.2% 증가한 4027억, 영업익은 3.6% 늘어난 영업익 77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통업계는 대체적으로 “아직은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백화점 3사는 이달 들어 창립기념행사에 이어 현재는 23일 송년세일을 앞두고 ‘전초전’격인 브랜드세일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며 ‘겨울 특수’ 잡기에 한껏 스피치를 올리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각 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작년 동월 대비 20%대로 고공성장 하고 있지만 백화점 업계는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섣불리 낙관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 동월보다 주말이 이틀 많았고 지난해는 날씨가 더워서 겨울코트가 팔리지 않았다”며 “이달 들어 매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어 다행이지만, 확실히 소비가 살아난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