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슬기 기자] 2012년 이른 봄날이었다. 작은 사무실에 모여 앉은 다섯명의 남자들사이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몇차례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고 중간중간 대화가 끊기며 자욱한 담배연기속에 수십분째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좋은 요리를 만들겠다는 목표와 완성도 높은 브랜드, 현실성 있는 창업모델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생각들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저마다 보는 관점이 조금씩 달랐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같았습니다"
화덕치킨전문 프랜차이즈 '화르화르'의 하병욱 대표는 브랜드 론칭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상한다.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맛과 고품질의 화덕치킨을 개발하는 동시에 소액의 창업자금으로 누구나 쉽게 사업을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전문 요리연구가와 창업 컨설턴트, 마케팅전문가들이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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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현장경험과 실력을 갖춘 관련업계 전문가들이 모여서 기획한 아이템이 하필이면 업종경쟁이 가장 치열한 치킨전문점이라는 것이 다소 의아하다.
하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치킨만큼 대중적인 아이템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고객수요가 확실하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맛과 품질을 높이고 독창성과 스타일을 더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대표를 비롯해 프랜차이즈 화르화르 브랜드 개발에 참가한 사람들은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넘쳐나는 30대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서두르지 않았다. 브랜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레시피 개발과 창업시스템 구축 등 필요한 일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준비했다.
여전히 치킨창업을 선택하는 창업희망자 대부분은 1억원 이하의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해 화르화르는 최고급 화덕설비를 최소금액으로 도입할 수 있는 장기할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또한 본사마진중 상당비중을 차지하는 인테리어 및 각종 설비조건을 최소화했다.
섭씨 7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조리되는 화덕치킨은 기름이 80% 이상 제거되기 때문에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일반 치킨에 비해 칼로리도 훨씬 낮다. 하지만 기름이 없기 때문에 조리후 1시간 정도가 지나면 냄새가 나기도 한다. 화르화르는 최상급 원육을 사용, 특별한 염지기술과 자체개발한 레시피를 통해 이같은 약점까지 보완했다. 가맹점의 배달과 테이크아웃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론칭후 불과 수개월만에 호주 시드니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20여개의 가맹점을 오픈시킨 프랜차이즈 화르화르(http://hwar-hwar.com)의 비전은 확고하다. 창업시장의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와 창업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내실있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슬기 기자 (hoysk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