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무대 비상…스카이팀 결성 주도
[뉴스핌=서영준 기자] 지난 1969년 출범한 대한항공은 43년 동안 우리나라의 항공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 선발 항공사들도 주저하는 미주, 유럽노선 등에 적극 진출해 현재 태평양 횡단노선 전 세계 최다 항공사, 아시아 항공사 중 유럽 내 최다 운항 도시 보유 항공사 등의 타이틀을 거머쥐며 세계적인 항공사로서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국영 대한항공공사 인수…국적항공사 기반 갖춰
1960년대 말, 정부는 적자 국영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당시 가장 심각한 적자 경영으로 고전하고 있던 대한항공공사 민영화를 추진했다. 누적 적자만 27억원. 아시아 지역 11개 항공사 가운데 꼴찌인 항공사 인수에 선뜻 나서는 기업은 없었다.
그러나 평소 항공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조중훈 회장은 수송으로 국가에 보답하자는 '수송보국' 신념으로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키로 결정한다.
대한항공공사 인수 후 조 회장은 신항공기 도입을 경영 정상화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지난 1969년 대형 4발 제트기인 B720 항공기를 도입했다. B720 항공기는 1969년 10월 대한항공 민영화 후 가장 먼저 개설한 서울-오사카-타이페이-홍콩-사이공-방콕 노선에 투입됐다.
당시, 동남아 최장노선으로 베트남에 파병, 군사 지원을 하고 있던 건설 및 용역업체들의 재건 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경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미주·유럽·중동 하늘길 열어
대한항공은 지난 1971년 4월 L.A에 화물기를 취항한 데 이어 이듬해 서울-도쿄-호놀룰루-L.A에 정기 여객 노선을 주 2회 취항함으로써 본격적으로 국제적인 항공사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973년 10월에는 서울~파리 노선에 화물기 취항하면서 유럽 하늘길도 열었다.
민영화 4년 7개월 만에 이뤄진 유럽 화물 노선은 당시 한 달 이상이 걸리던 뱃길이나 도쿄 또는 홍콩을 경유하는 항공 노선에 의존하던 유럽 시장과의 거리를 불과 17시간 직통 코스로 단축시켰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본격적인 글로벌 노선망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우리나라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중동노선에 진출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했다.
대한항공은 1975년 말 부정기편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바레인 정부로부터 정기편과 부정기편의 임시 운항 허가를 취득했다. 1977년에는 중동 최대의 산유국이자 최대 항공시장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정기노선을 개설함으로써 80년대 초반까지 중동노선 특수를 이어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1986년 서울-뉴욕 노선 개설, 1988년 서울-런던 노선 개설, 1990년 서울-시드니 노선 개설 등 5대양 6대주에 차례로 취항하며 전 세계 교민들에게 긍지를 심어주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서울올림픽 통해 세계 무대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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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1980년대 초반 서울에서 프랑크푸르트, 바그다드,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에 여객노선을 개설했다. 기업들의 해외진출 확대에 따라 늘어나는 항공 화물수출 수요에 맞춰 화물노선도 대폭 확충한 것이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1981년과 1983년 각각 L.A 공항과 뉴욕 JFK 공항에 전용 화물터미널을 준공한 대한항공은 이후 항공화물 세계 1위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서울-런던, 서울-밴쿠버-토론토 여객 노선이 추가됐으며 1989년 이후 해외여행 자유화가 이뤄짐에 따라 서울-도쿄-L.A, 서울-삿포로, 서울-싱가포르-자카르타, 서울-사이판-괌, 서울-마닐라(이상 89년) 등 노선이 연이어 개설됐다. 이들 노선은 대한항공 여객사업의 수익을 올려주는 효자 노선이 됐다.
1980년대 후반에는 구소련 연방의 해체에 따른 철의 장막 철폐 이후 1990년 모스크바 노선과 1994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개설하며 구 공산권 국가로 글로벌 노선망을 확대해나갔다.
대한항공은 또 1993년 중국 민항기 피랍기 송환 과정에서 맺은 인연을 계기로 중국 취항과 영공 통과권을 얻기 위한 본격적인 노력을 시작해 1994년 마침내 중국 취항을 성사시켜 베이징(北京)과 텐진(天津), 선양(瀋陽)에 정기편을 취항하기에 이른다.
대한항공은 관계자는 "90년대 중반부터는 국내 주요 지방도시에서 해외를 직접 연결하는 국제노선을 개척했다"며 "95년 부산-괌 노선에 취항한 것을 시발로 대구-오사카, 부산-상하이 노선 등을 잇따라 개설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선도 항공사 도약
1990년대 후반 경제 위기상황 등을 슬기롭게 넘긴 대한항공은 2000년 6월 국제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SkyTeam)' 결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창설에 따라 해외 항공사들과 글로벌 네크워크를 갖추게 됐으며 이를 통해 항공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적용하면서 선진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초기 참여 회원사는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 멕시코 등 4개 항공사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대한항공을 포함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중국남방항공 등 18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스카이팀은 186개국 993개 도시에 연간 5억 3700만명을 수송하고 있는 세계적 항공 동맹체다. 회원사와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노선망 확대 및 고객 편의 향상에 주력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스카이팀은 지속적인 신규회원사 영입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혜택과 편리한 스케줄 제공으로 세계 최고 항공 동맹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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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