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추억의 오락실 '축구게임', 위기의 삼성을 구하나

기사입력 : 2012년10월24일 11:09

최종수정 : 2012년10월24일 11:21

- "디지털로 바운스백 구현한 사례"

[뉴스핌=노종빈 기자] '낡아도 너무 낡아버린' 40년 전의 한 전자오락실 아케이드 게임이 삼성을 위기에서 구해낼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게임은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이 벌이고 있는 특허소송에서 법원의 최종 판결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美특허청, 애플 바운스백 '잠정무효'

23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청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에서 중요한 평결근거가 된 애플의 '바운스백(bounce back)' 특허가 무효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번 결정에 따라 오는 12월 6일로 예정된 미국 법원의 판결 등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특허청이 애플의 바운스백 특허를 무효화한 것은 이와 유사한 선행기술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선행기술이 존재한다면 특허권은 성립요건을 갖추지 못해 취소된다.

지난 8월 삼성전자는 배심원들에 의해 총 6건의 특허침해 평결을 받아 10억4934만 달러(약 1조2000억원)의 배상금을 물어줘야 할 상황이나 이번 결정으로 배상금액의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 온라인 퐁게임 홈페이지(ponggame.org) 캡춰

◆ 추억의 오락실 축구게임

과거 197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중년의 독자라면 당시 유행했던 전자오락실에서의 아케이드 게임인 '퐁(Pong)'을 기억할 것이다.

퐁은 지난 70년대와 80년대 초의 전자오락실에서 흔히 즐길 수 있던 추억의 게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핑퐁게임 혹은 축구게임으로도 불렸다.

이는 초기 전자오락실 게임의 강자인 '벽돌깨기'와 '인베이더'보다도 몇년 앞서 나온 그야말로 1세대 게임이다. 높은 중독성을 자랑(?)하는  이 게임은 지금도 온라인(ponggame.org) 사이트 등에서 직접 해볼 수 있다.

퐁은 지난 1972년 미국 유명 아케이드 게임사인 아타리(Atari)사에서 처음 개발됐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3년 뒤인 1975년 이후로 오락실용 버전이 3만5000대가 팔렸고 퐁의 가정용 버전도 15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퐁은 2인용 게임으로 개발돼 이보다 앞서 나온 '벽치기(벽에 테니스 연습을 하듯 공을 받아치는 1인용 게임)' 게임을 뛰어넘는 당시로서는 게임업계의 커다란 진보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 프로레슬링에서의 '링 반동'

국내외 IT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당시 퐁 게임은 '바운스백'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플레이어가 게임을 할 때 움직이는 둥근 조절장치가 끝까지 가면 되튕기는 것처럼 보이도록 설계됐다는 것이다. 이는 디지털로 구현된 초기 바운스백 기술의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

현실에서 바운스백 기술이 효과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프로레슬링 경기를 생각할 수 있다.

레슬러들은 이른바 '링 반동'을 이용해서 상대를 링으로 던져 '바운스백' 시켜서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동시에 링으로 던져진 편에서도 짧은 순간을 이용해 반전의 공격 기회를 노림으로써 경기의 재미와 관객들의 흥분을 고조시킨다.

◆ 스마트폰 바운스백, 왜 필요한가?

그렇다면 스마트폰에서 바운스백은 왜 필요할까?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사용자가 화면을 맨 아래까지 내렸을 경우 여기가 마지막이라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 기술적으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는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된다.

다시말해 바운스백 기술이 없다면 그냥 더 이상 갈 곳이 없으므로 움직임이 없고 멈춰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용자는 여기가 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동시에 스마트폰이 움직이지 않으므로 정지된 것인지 의심할 수도 있다.

이처럼 깔끔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치 스프링처럼 탄력적으로 되튀는 기술인 바운스백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바운스백 기능을 보여주는 퐁 게임의 존재는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소송에서 유리한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소송에서 특허권을 주장하고 있는 바운스백 기술특허가 성립하려면 새로운 발명이어야 하고 이와 유사한 '선행기술(prior art)'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퐁 게임에서 적용된 바운스백 기술도 선행기술의 예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애플, 또다른 '카피 캣(?)'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생전의 인터뷰에서 "좋은 예술가는 복사(copy)하지만 훌륭한 예술가는 도용(steal)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매킨토시 사업부의 경우 시인이나 작가, 예술가 등이 많았다"고 회고하면서 "우리는 언제든지 좋은 아이디어를 훔치는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특허청의 이번 바운스백 특허권 잠정 무효 결정은 애플의 무리한 특허 출원 행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만약 애플의 특허가 인정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낼 경우 애플은 '카피캣(모방범)'이라는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 전망이다.

또한 이에 따라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배우 톰 크루즈가 보여준 것과 비슷하게, 바운스백과 함께 애플이 특허권을 주장하고 있는 '핀치투줌(손가락으로 화면을 집어서 확대하는 기능)'과 '탭투줌(두드려서 화면을 확대하거나 되돌리는 기능)' 등의 선행기술 존재 가능성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분양속보` 대명리조트(콘도) 1200만원대 파격 분양!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