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기자회견…"사회적 환원·유족 반환 등 합당한 조치" 요구
[뉴스핌=이영태 기자] 정수장학회의 전신인 부일장학회 창립자 고 김지태 씨의 유족들이 국회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정수장학회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김지태 씨의 5남인 김영철 씨는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후보가 아무리 명망가를 내세워 이사장을 교체해도 박근혜 후보와 정수장학회가 무관하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진정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박 후보가 후보측 사람들을 장학회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환원, 유족 반환 등을 생각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박근혜 후보는 '이미 이사장직에서 물러났으니 정수장학회와는 무관하다'고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도 아버님의 개인재산을 강탈한 후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강탈한 개인재산의 사회 환원을 하기보다는 마치 개인재산처럼 본인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즉시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후보 자신이 대통합을 해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하니까 지금 정수장학회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이 박근혜 후보를 위해서도 좋고 돌아가신 박 전 대통령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한 "박 후보는 근본적으로 자신의 사람들을 장학회에서 물러나게 해야 하고, 사회적 환원이나 유족들에 대한 반환을 고려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유족 입장에서 박 후보가 그런 결단을 내린다면 우리의 어두운 과거사를 해결하기 위한 특별기구를 만들어 처리했으면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고 김지태 씨의 부인 송혜영 씨는 건강이 좋지 않은 듯 휠체어에 앉아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내놓고, 이사진들도 다 내보내야 한다"며 "박 후보가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내 한은 그것 뿐이다. 돌아가신 분의 한과 나도 한을 좀 풀고 살다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 씨는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가 (김지태씨가) '증정했다'고 주장하는데, 증정한 것이 아니다. 당시는 5·16 정권이라서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어 "내가 지금 굉장히 건강이 안좋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라며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를 내놓고 임원도 내보내고 회장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하던 대로 정수장학회를 돌려놔야 한다. 전국적으로 인재를 키우게 했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