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달 중국의 수출 호조가 경기 개선의 신호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 넘는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는 정부의 지원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효과가 반영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 주요 외신은 지난 9월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0% 가량 증가한 것은 중국 정부의 수출보조금 정책과 대규모 경기부양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원저우의 산업 로비 그룹 책임자인 저우더원은 "(중국 경제의) 상황이 지난 2008년보다 더 어렵고 위기가 보다 넓게 확산됐다며 "정부의 수출 보조금과 세금환급 조치가 곧 종료되면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달 수출 급증은 계절적 효과에 따른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특수로 수출 물량이 늘은데다 중국의 10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수출 물량이 미리 9월로 당겨졌다고 분석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선진국의 경기가 여전히 불안한 상태인 것을 감안할 때 향후 중국 경기 전망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지적은 수출 증가율 급증에 환호하고 있는 시장의 분위기와 상반돼 특히 주목된다.
수출 증가율이 10% 가량 오른 것은 지난 2008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이를 두고 중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도 고조됐던 상황.
그러나 전문가들의 비관적인 분석을 뒷받침 하듯 실제 업계의 반응도 수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홍콩의 가구수출업자인 티머시 스튜어트는 "중국으로부터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며 "주문량이 줄면서 마진율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30%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주요 수출 국가인 미국과 유럽의 수입 물량이 멕시코와 캄보디아 등 중국 외 지역으로도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중국의 수출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UBS증권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왕타오는 "중국의 국내 수요는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라며 "중국 경기가 호조세를 보일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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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