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 연속 개선, 경착륙 우려 완화되나
[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 9월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며 무역수지 흑자폭을 키웠다.
유럽중앙은행(ECB)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기조가 유럽과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중국의 수출 역시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의 무역수지는 최근 3달 연속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
지난 13일 중국은 9월 무역수지가 27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선 8월의 266억 6000달러보다 다소 증가한 수준이며, 전문가들이 에상한 206억 7000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 기간 수출은 전년대비 9.9% 증가해 전월 기록했던 2.7%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또한 전문가들이 예상한 5.0% 개선 보다도 높았다.
수입 역시 2.4% 증가했는데,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선 8월 중국의 수입은 전년대비 2.6% 감소한 바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무역흑자 확대에 대해 전문가들은 ECB와 미 연준이 양적완화에 나서며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보인 데 따른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의 양적완화로 인한 글로벌 소비심리 개선이 중국의 수출 개선에 큰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무역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와 산업생산 등 중국의 주요 경기 지표들은 여전히 불투명한 경기를 반영하고 있어, 중국의 경착륙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9월 수출이 크게 개선됐다고 해도 아직 본격적인 경기 호조를 전망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9월 수출 호조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착시 현상일 수 있으며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HSBC의 취홍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9월 수출 증가율이 크게 호전된 것은 서방의 크리스마스 수요가 몰리는 시기와 함께 중국의 10월 초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수출 물량이 미리 당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향후에도 중국의 수출 경기가 호조를 보일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은 오는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대비 7.4% 전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앞선 2분기 7.6% 성장에 비해 다소 둔화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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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