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경기침체 우려..1년 8개월만 2%대
[뉴스핌=김선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00%에서 0.25%p 내린 2.75%로 결정했다. 지난 7월 인하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낮춘 것이다.
11일 오전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3.00%에서 2.75%로 0.2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우리 기준금리가 2%대에 들어선 것은 지난 2011년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번 금리인하 배경에는,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세계경제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깊게 배어있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일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유로존의 부채위기가 쉽게 가닥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중국 역시 7%대 성장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 역시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한은은 지난 7월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내년 말까지 GDP갭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되는 10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경우, GDP갭률의 마이너스 폭은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9월에 전년동월대비 2%를 기록하는 등 아직까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9월 기대인플레이션도 21개월 만에 최저치인 3.4%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결정을 앞두고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강하게 점쳐졌다.
호주가 지난 2일 기준금리를 낮췄을 뿐만 아니라 이미 유럽이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OMT)을 발표했고 미국까지 양적완화(QE3)를 결정함에 대외 자본의 지속적 유입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27일 "글로벌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신흥 시장에 급격하게 자본이 유입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때문에 대내외 금리차에 의한 급속한 자본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한은이 계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잠시 후 열릴 김 총재의 기자간담회와 오후 발표될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다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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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