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의 경기 회복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9일(현지시각)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연설에서 유로존 경제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기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단기적으로 유로존의 경제 활동이 부진할 것"이며 "경기 회복은 점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의 경제가 여전히 하방 위험에 처해있으며, 이같은 위험은 일부 유로존 금융시장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유로존 회원국들이 각자 재정 적자를 감축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다.
드라기 총재는 또한 "ECB가 새롭게 도입한 유로존 국채 매입 프로그램이 유로존의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유로존 국가들이 국채 매입 프로그램 시행을 위한 엄격한 조건을 잘 준수할 경우,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을 통해 지속적인 국채 매입을 실시해나갈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 국가들의 위기 해결책이 여전히 미진한 상태라고 평가하며, 이로 인해 글로벌 금융 안정도 역시 개선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럽 은행들의 부채 축소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는 분석이다.
IMF는 다만 ECB의 무제한 국채 매입 프로그램(OMT)에 대해선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중요한 결정이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IMF은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이 0.4% 후퇴한 뒤, 내년에는 0.2%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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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