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한화그룹이 창사 6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동시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취임 3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별 다른 행사 없이 조용한 창사기념일을 맞을 전망이다. 김승연 회장이 현재 구속중인 점이 가장 큰 이유가 됐다.
한화그룹 사옥. |
한화 60년 역사상 오너 없이 창립기념일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룹 안에서는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기업 안팎으로 신중해진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한화그룹 60주년을 가능하게 했던 주역이 바로 김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1950년대에 100대 기업 중 현재 7개 기업만이 100대 기업에 남아있을 정도로 부침이 심한 경영환경 속에서 한화는 선대 김종희 회장 경영 30년과 2대 김승연 회장 경영 30년 동안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
1952년 김종희 선대회장이 한국화약을 시작으로 석유화학, 기계산업 등 경제발전의 근간이 되는 기간사업 위주로 투자해 한화그룹을 10대 그룹으로 성장시켰다면 오늘날 한화그룹을 만든 주역은 단연 김승연 회장이다.
김승연 회장은 1981년 김종희 회장이 갑자기 영면하면서 2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때부터 한화그룹은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컬, 한양유통, 정아그룹 인수 등 굵직한 M&A를 통해 보다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다각화를 시작한다.
IMF 외환위기 과정에서 구조조정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경영능력을 보여준 김승연 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한화생명을 인수해 한화그룹의 사업군을 제조, 금융, 서비스‧레저 3개 부문으로 개편했다.
실제 이같은 성과는 한화그룹 실적에서도 돋보인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1981년 선대회장에게 회사를 물려받을 당시에 비해 2011년말 기준으로 총자산은 101조6590억원으로 135배, 매출액은 35조950억원으로 32배, 당기순이익과 자기자본은 각각 163배, 63배 이상으로 키워냈다.
다만, 최근 위장 계열사 불법지원과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상태로 오는 22일 첫 항소심 공판이 예정돼 있다. 한화그룹이 창립 60주년을 순수하게 기뻐할 수 있을지 여부도 항소심에서 결정날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환갑을 맞은 한화그룹은 기존 사업 축을 바탕으로 태양광 사업 등 글로벌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60년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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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