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비율 및 손이익 등 꼼꼼히 챙겨봐야"
[뉴스핌=김연순 기자] 토마토2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1조~2조원대인 저축은행 3곳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저축은행들의 4분기 결산공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금융당국 및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93개 저축은행들은 4분기(6월 말 기준) 및 2011년도 회계년도(2010년 7월~2011년 6월) 총결산 경영공시를 이날까지 금감원에 등록해야 한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93개 저축은행들이 오늘까지 2011년 회계년도 경영공시를 해야 하는데 공시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3월 말 기준)까지 89곳 저축은행에서 2곳 중 1곳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실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저축은행 계열인 진흥과 경기저축은행은 1735억원과 962억원의 적자를 봤고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의 계열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의 적자는 1431억원이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9월 토마토, 제일 저축은행 등 7개 부실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발표한 후 첫 영업일인 19일 경기도 성남시 토마토 저축은행 본점을 찾은 예금자들이 은행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무더기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에 빠진 회사도 속출했다. 올 3월 말 현재 저축은행 89곳 중 37곳이 자본잠식 상태로 작년 3월 말에 비해 9곳이 늘었다. 특히 이 가운데 솔로몬, 한국, 토마토2, 우리, 대원, 삼일, 세종 등 7곳은 자본금 전액 잠식상태에 빠졌다.
일부 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기준인 5%를 넘기지 못했다. 올해 3월 현재 BIS 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3.54%)와 부산솔로몬(1.24%), 진흥(1.22%), 오투(0.59)을 등 11곳이었다. 토마토2(-11.75%), 우리(-20.46%), 삼일(-3.53%), 유니온(-1.51%), 세종(-1.27%)은 마이너스였다.
BIS 비율이 5% 미만이면 경영개선권고, 3% 미만이면 경영개선요구, 1% 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수 있다. 동시에 경영개선명령 대상 저축은행이 순자산 가치가 마이너스(자본잠식)일 경우에는 퇴출(영업정지)될 수 있다.
최근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웅진쇼크에 따른 파장도 무시할 수 없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1%대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자본확충 차질이 불가피해 재무건정성에 경고음이 켜진 상황이다.
가결산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서울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64% 수준이다. 또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자본금은 3827억원, 자기자본은 140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이 96%에 달한다.
A저축은행의 경우는 150억원의 극동건설 기업어음(CP)을 매입했지만 100억원 정도만 결제가 됐고 50억원은 부도처리됐다. 이 저축은행은 지난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은 바 있다. 경영개선요구에 따라 내년 5월까지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을 7%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기준 이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금융 당국 지도기준 5%에 미달한 상태다. 이번 CP매입에 따른 50억원의 손실로 추가 BIS비율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예보 관리 하에 있는 저축은행들의 경영실적도 악화가 예상된다. B저축은행은 자기자본이 376억원(2010년 3월 말 기준)에서 250억원(2011년 3월 말 기준)으로 126억원 줄었고, C저축은행은 883억원에서 381억원으로 1년 사이에 502억원 급감했다. D저축은행은 자기자본이 617억원에서 308억원으로 E저축은행은 166억원에서 8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3곳 이상의 저축은행이 추가 퇴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의 4분기 결산자료를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됐기 때문에 토마토2저축은행을 비롯해 실적악화가 지속됐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BIS비율 및 손이익 등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진단 실시 이후 새로운 부실여신이 발생할 수 있으며 동일한 여신이라 하더라도 기간경과에 따른 연체횟수 증가, 법적절차 착수 등으로 종전 경영진단시 보다 부실여신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