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유다·TMB은행 최대주주인 GE와 ING가 인수 제의
- IMF 위기 당시 철수했던 국내 은행들, 재입성 기회
[뉴스핌=한기진 기자] 태국의 주요은행인 아유다(Bank of Ayudhya)와 TMB은행 인수 제의가 한국에 왔다.
아유다은행 최대 주주인 GE가 보유지분 32.9%를 매각할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주요 인수후보들과 접촉을 시작했다. TMB은행의 최대주주인 ING도 지분 31%를 매각하기로 했다.
21일 시중은행 한 부행장은 “아유다은행의 지분 매입의사를 타진하는 태핑(수요조사)이 곧 있을 것”이라며 “이미 다른 은행(TMB)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태국은 우리나라 은행들이 IMF위기 당시 철수한 이후 줄곧 재진출을 추진했지만 어느 은행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두 은행의 매각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아시아에서 11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가진 태국의 은행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은행들은 동남아시아에서 유독 태국만 진입하지 못했다.
태국은 외국자본의 자국 내 은행 지분 보유를 49%까지 제한하며 경영권 지배를 허용치 않고 있다. 하지만 아유다은행의 최대지분을 인수하면 무의결권주식인 NVDR(Non-Voting Depository Receipt) 17%도 인수하거나 다른 주요 주주의 지분 인수로 경영권을 가질 수 있다.
NVDR은 배당은 받을 수 있지만 의결권 행사를 못하는 증권으로 태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금을 유치하면서도 국영기업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TMB은행은 매각 지분중 5.84%는 NVDR이고 태국 정부가 2대 주주다.
이에 대해 M&A 한 전문가는 “GE가 태국진출에 관심 있는 회사라면 이번 딜에 관심이 클 것이라고 분위기를 띄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미 지분 인수에 태국내 자본보다는 동아시아은행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호주의 은행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했다.
태국 시장은 우리은행이 2년 전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우리나라 은행들이 큰 관심을 두고 있지만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유다나 TMB은행 중 하나를 인수하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다.
하지만 아유다은행은 지분 가격이 높은 게 문제다. GE는 아유다은행 지분을 22억 달러에 매각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조 단위가 넘는 해외 투자는 부담스런 규모다. 반면 TMB은행의 지분가치는 7억5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시중은행 모 행장은 “금융업은 제조업과 달리 현지 제도가 중요한데 20억 달러면 한 번에 잘못될 수 있어 부담스런 규모다”면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은행 인수는 수천억원 대로 추후 증자와 합병을 통해 경영권을 인수할 길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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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