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스권 내 혼조세 연출
- 美 고용지표·경기선행지수, 침체 지속
- 美 2Q 가계부채, 1.25% 증가
- 스페인, 국채발행 성공 불구 "구제금융 요청 필요"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박스권내 갇힌 채 쉬어가는 모습을 유지했다. 일부 경제지표들이 약화된 흐름을 보인 것이 장 초반 분위기를 무겁게 끌고 갔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각국 중앙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1%, 18.97포인트 오른 1만 3596.93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05%, 0.78포인트 하락하면서 1460.27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0.21%, 6.66포인트 내린 3175.96에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일부 경기지표들은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확대시켰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8만 2000건을 기록해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의 전망치에 미치지는 못했다. 4주 이동평균건수 역시 전주대비 2000건 증가하면서 고용시장의 침체를 재차 확인시켰다.
지난달 경기선행지수 역시 0.1% 하락해 전월의 0.5% 상승 대비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의 켄 골드슈타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안팎으로 심한 역풍을 맞고 있다"며 "성장 속도가 향후 몇 달 간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가계 부채는 13조 달러를 기록, 연율 기준 1.25% 증가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08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이며 1년만에 첫 증가세이기도 하다.
또 이 기간 가계 순 자산은 3219억 달러 감소한 62조 7000억 달러로 나타났다.
다만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9개월 연속 위축세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망치보다는 개선된 모습을 보인 것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9월 제조업지수가 -1.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의 -7.1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4.5도 상회한 수준이다. 반면 적하물 지수는 -11.3에서 -21.7로 크게 악화됐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구매지수(PMI)이 50선을 하회했다는 소식도 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보스턴 연방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3차양적완화(QE3)가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으며 이미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지난주 발표된 연준의 QE3에 대해 강력한 지지 의사를 보이며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이미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경제 회복을 위해 중요한 추가적 지지기반을 제공한 것"이라며 "이는 정책을 실시하지 않았을 때보다 강력한 경제 성장과 훨씬 빠른 속도로 노동 시장을 완전고용상태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스페인은 48억 유로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와 3년 만기 국채를 각각 5.66%, 3.845%의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근원적인 불안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페인 정부가 유럽중앙은행(ECB)에 구제금융 요청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스페인 기업 지도자 모임의 카를로스 에스피노사 드 로스 몬테로스 이사는 스페인이 ECB에 도움을 요청하는 쪽으로 돌아서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스페인 기업들은 현재 다른 경쟁사들 대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지불하고 있다"며 "스페인 기업들이 이들과 같은 수준의 금리를 부담하기 위해서 정부가 ECB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이 더욱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제 혁신이 필요하다"며 법적 보완 등 대대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P 하위업종 중에서는 산업주와 금융주가 하락폭을 키운 반면 소비자관련주들은 소폭 오름세를 형성했다.
UBS가 이날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이들은 모두 1~2%대 낙폭을 보였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말까지 1만 6000개 일자리를 줄인다는 계획을 발표, 0.8% 내려앉았고 배드배스앤드비욘드는 실적 부진 소식에 9.5% 추락했다.
IHS도 실적 악화 및 이익 전망 하향 소식에 17% 곤두박질쳤고 오라클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1.2%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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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