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스페인이 48억유로(62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으나 유통시장에서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국채는 전강후약의 흐름을 연출했다.
20일(현지시간) 스페인은 39억4000만유로 규모의 4년 만기 국채를 3.845%의 금리에 발행했다. 또 8억5900만유로의 10년 만기 국채를 5.666%의 금리에 발행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최대 발행 실적이다.
이날 국채 발행 금리는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 성공적인 발행 성과를 거뒀다.
RBS의 하빈더 시안 채권 전략가는 “국채 발행 결과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며 “하지만 스페인 정부의 구제금융 요청을 종용하기 위해서는 국채 발행 성과가 부진한 쪽이 더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통시장에서 국채는 하락했다. 10년물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8bp 상승한 5.78%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 역시 7bp 오른 4.99%를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하락한 1.57%에 거래됐다.
코메르츠방크의 마이클 리스터 채권 전략가는 “안전자산 수요가 시장 저변에 폭넓게 형성돼 있다”며 “독일 10년물 수익률이 1.8%까지 올랐으나 여기서 안착하거나 추가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국채는 중국과 유럽의 지표 부진 속에 장 초반 상승했으나 후반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77%로 보합을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은 1bp 떨어진 2.95%에 거래됐다.
5년물과 7년물 국채 수익률은 각각 1bp와 3bp 하락했다.
스톤 앤 맥카시 리서치 어소시어츠의 존 카나반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경제 지표가 혼조 양상을 보이면서 연준의 QE가 경기 전망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레이몬즈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헤드 역시 “투자자들이 연준의 정책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10년 만기 물가연동채권(TIPS)의 발행에 수요가 예상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 하락을 부채질했다.
13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TIPS 발행에 2.36배의 수요가 몰렸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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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