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서비스 및 제조업 경기가 적신호를 보내면서 유로화가 달러화 대비 2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엔화는 일본은행(BOJ) 자산 매입 확대에도 연일 오름세를 지속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2967달러를 기록해 0.62% 하락했다. 유로/엔은 0.78% 떨어진 101.49엔을 기록,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화에 대해 엔화는 강보합을 나타냈다. 달러/엔은 0.14% 내린 78.27엔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0.40% 상승한 79.4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엔화와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은 중국의 제조업과 일본의 수출, 유로존의 서비스 및 제조업 지표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엔화는 일본이 글로벌 주요 채권국이라는 점에서 안전자산의 강점이 더욱 크게 부각됐다.
하지만 달러화에 대해서는 엔화가 약세 흐름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마이크 모란 전략가는 “달러와 엔화의 스프레드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며 “달러/엔이 80~82엔 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화 약세 흐름에 대해 도쿄미쓰비시 UFJ의 리 하드만 전략가는 “유로존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성장 회복”이라며 “성장을 되찾지 못하는 한 유로화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는 올해 3분기 유로/달러 전망치를 종전 1.18달러에서 1.28달러로 높여 잡았다.
이밖에 대표적인 상품통화인 호주 달러화와 남아공의 랜드화 역시 하락 압박을 받았다.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4% 하락했고, 랜드화는 0.35% 내렸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스티븐 갈로 외환 전략가는 “고수익 통화의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시장의 신뢰가 흔들렸다”며 “특히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행보를 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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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