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기사 나타나자 페이스북에 택시 승차 사실만 인정
[뉴스핌=이영태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측 금태섭 변호사에게 안 원장의 비리 등을 거론하며 불출마를 종용한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이 12일 당시 '불출마 종용' 통화가 애초 주장과 달리 자신의 승용차(트라제)가 아닌 영업용 택시 안에서 이뤄졌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공보단의 정준길 공보위원. |
택시기사 이모씨가 방송인터뷰 등을 통해 정 전 공보위원의 통화를 들었다며 블랙박스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다. 애초 그는 승용차편으로 새누리당사로 출근하던 도중 오랜 친구가 갑자기 생각나 휴대전화로 안 원장에 대해 의례적으로 조언을 했는데 금 변호사가 이를 불출마 협박이라고 확대해석해 폭로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정 전 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전날 발생한 교통사고로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라며 "많은 분들께서 궁금해하시는 택시를 탔는지 여부 및 이를 고의적으로 숨겼는지 여부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이…예의인 것 같아 글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정 전 위원은 글에서 "지난 6일 태섭이는 사건이 있은 후 사전에 충분히 준비를 한 후 긴급기자 회견을 했고, 기자회견 당시 저는 강변북로상에 있었다"며 "급하게 그 연락을 받고 여의도에 도착해 약 20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당시 상황을 기억해내고 정리해 기자회견장에 서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제가 지역 선거사무실을 오가면서 도합 2번에 걸쳐 택시를 이용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오늘 기자회견장에서 통화하신 분의 택시를 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다만 태섭이와 전화통화하며 탄 택시가 지역사무실에 가던 택시였는지 혹은 돌아오는 택시였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좀더 정확한 사실관계 및 관련자료를 확인하여 정리가 되는대로 모든 자료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위원은 그러나 끝까지 당시 통화내용이 불출마를 종용, 협박한 것은 아니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제가 의도적으로 제 차량을 운전하면서 태섭이와 통화하였다고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면서 "만약 기자회견 당시 제가 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려고 하였다면 혼자 있던 차안에서 통화했다고 말하는 것보다 택시 안에서 통화하였으며 기사분이 계신 상황에서 어떻게 협박을 할 수 있었냐고 하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실제로 그와 같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여부, 협박 여부 내지 불출마종용 여부가 핵심적인 쟁점이었고, 전자의 경우에는 당연히 그런 사실이 있으므로 인정하였으나, 이를 두고 협박 내지는 불출마 종용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었으므로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전 위원의 주장과 달리 택시기사 이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정 위원이 누군가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통화한 대화내용을 들었다"면서 "두 사람의 통화 현장을 봤으며, '저렇게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협박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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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