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자동차용 81개 강종 개발 완료..신강종 개발에 집중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오른쪽). |
유럽발 경제위기의 확산과 일본차의 공세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에서 품질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정 회장은 지난 1999년 취임 이후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과 현장경영을 앞세워 현대ㆍ기아차를 글로벌 TOP5 자동차 메이커로 이끌었다.
후계자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자동차의 품질을 좌우하는 자동차 강판 기술개발 및 경쟁력 강화를 주도하며 품질경영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정 회장이 미국을 방문한 지난주중인 22일에도 차 강판 품질회의를 주재하고, 막바지에 다다른 자동차용 강판 기술 개발현황을 집중 점검했다. 특히 이날은 정 부회장이 런던 올림픽 양궁 국가 대표단의 선전을 축하하는 저녁 행사가 있었던 터라 어느때보다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회의를 이끌었다는 게 관계자들 전언이다.
이날 차강판 품질회의에는 완성차(현대ㆍ기아차), 철강(현대제철ㆍ현대하이스코), 부품(현대모비스), R&D(남양연구소) 등 관련 계열사들 실무 최고 책임자들이 모여 차세대 고부가 강판 소재개발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자동차강판 기술개발이 본격화된 지난 2006년 직후부터 매달 열리는 이 회의에 빠짐없이 참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 3월부터는 기술개발 주체인 현대제철의 사내이사와 품질부문 부회장을 맡아 철강경기 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제철의 품질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은 오래 전부터 자동차의 품질을 좌우하는 자동차 강판 기술개발을 주도해 왔다”며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강판 개발을 조기에 완료한 것도 품질경영의 성과이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자동차에 들어가는 81종의 강판 기술개발을 조기에 완료했다. 사진은 현대제철 기술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사진 = 현대제철 제공) |
이로써 지난해까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81종의 강판 중 71종을 개발한 현대제철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들어가는 자동차 강판 개발을 조기에 완료하게 됐다.
충남 당진의 일관제철소를 가동한지 3년도 안돼 이뤄낸 성과로, 세계 철강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빠른 기술개발이다.
현대제철은 향후 고객 맞춤형 전략 신강종 개발 및 미래자동차 성능향상을 위한 선행강종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기술연구소에 90여종의 첨단 시험설비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기술연구소에는 자동차 EVI(Early Vendor Involvement) 역량강화를 위한 500여 종의 연구 및 실험 설비가 운영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동차 등 철강 수요업체와 제품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EVI 역량강화를 통해 증가하는 신강종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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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