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 부양책에 '성큼' 다가선 연준
- FOMC "경기회복 부진시, QE3 시행해야"
- 유로그룹 융커의장,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 시사
- CBO "美 '재정절벽'시 GDP 0.5% 수축, 실업률 9%"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오후 들어 하락폭을 만회하며 혼조세로 하루를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 시행과 관련해 '빠른 시일내' 시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요 지수들은 하락폭을 반납하며 추가 상승을 시도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3%, 30.82포인트 내린 1만 3172.76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S&P500지수는 0.02%, 0.32포인트 상승, 1413.49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2%, 6.41포인트 오르는 데 성공하면서 3073.67에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많은"수의 위원들은 경제 개선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경우 "빠른 시일내"에 추가 부양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데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지난 2분기 1.5%의 성장에 그치는 등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제 충격이나 침체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QE3와 관련, '빠른 시일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연준의 '결단'이 임박했음을 암시한다는 풀이가 지배적이다.
많은 수의 위원들은 대규모의 새로운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미국 경제를 추가적으로 회복시키며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고 이에 초저금리 기조를 오는 2014년 말 이후로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오는 9월 회의에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도쿄 미쯔비시은행의 크리스 러프키 수석 금융이코노미스트는 "'많은'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은 그들이 QE3에 매우 가깝게 다가섰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실업률이 8.3%를 기록한 것이 그들을 혼란스럽게 했고 이에 벤 버냉키 의장이 밀어붙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시장의 관심사 중 하나인 그리스의 긴축 시한 연장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전해졌다.
유로그룹 장 클로드 융커 의장은 이날 그리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와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가 차기 구제금융 지원분 수령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확신한다"며 "이번이 그리스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재정적자 감축 전략을 세우는 것이 그리스가 다음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해 차기 자금 집행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그리스 구제금융의 이행조건인 긴축조치의 시한연장 여부는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팀의 조사결과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회 예산국(CBO)는 미국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될 재정지출 축소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미국 경제가 받는 타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BO는 세금감면조치 만료와 재정지출 자동 삭감에 따르는 소위 '재정절벽(fiscal cliff)'을 피하지 못해 1월 발표되면 2013 회계연도 미국의 GDP는 0.5% 수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BO는 앞서 미국의 2013 회계연도 GDP 성장률을 +0.5%로 전망한 바 있다.
또 실업률도 현재의 8.3%에서 내년 하반기에는 9%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미국의 7월 기존주택 판매는 2.3%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시장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단, 기존주택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NAR에 따르면 미국의 7월 기존주택 중간가격은 18만 7300달러로 전년비 9.4% 상승했다.
리전스파이낸셜의 리차드 무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올해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고용시장의 성장과 모기지 대출 기준 완화 여부에 따라 그 속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S&P 하위 업종 중에서는 산업주들이 하락세를 보인 반면 소비관련주들이 상대적 오름세를 연출했다.
애플은 이날 다시 상승세를 회복, 1.8% 올라 주당 670달러대 부근에 다가섰으며 이베이도 2.7% 상승에 성공했다.
반면 델은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영향으로 5.6%의 낙폭을 보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7%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