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지난주 원유재고량 급감 소식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부양책 시사 소식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은 전거래일보다 0.4%, 42센트 오른 배럴당 97.26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래 최고치이기도 하다.
유가는 이날 장 초반 유로존 채무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압박을 받으며 하락 출발했었다.
그러나 공급차질 우려를 불러온 중동지역의 긴장과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미 석유협회(API)의 전날 발표로 낙폭은 제한됐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주 원유 재고가 40만 배럴 감소 전망보다 훨씬 많은 541만 배럴이 줄었다고 밝혔다.
휘발유 주간 재고도 7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96만 2000배럴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증가 전망에 부합한 99만 2000배럴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번 주 지속될 그리스 총리와 유로존 주요국 정상들과의 회동 결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로그룹 장 클로드 융커 의장은 이날 그리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와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가 차기 구제금융 지원분 수령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확신한다"며 "이번이 그리스에게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재정적자 감축 전략을 세우는 것이 그리스가 다음 구제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해 차기 자금 집행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또 그리스 구제금융의 이행조건인 긴축조치의 시한연장 여부는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 실사팀의 조사결과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오후 공개된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시그널을 주지 못할 경우 빠른 시일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데 다수의 위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돼 시장을 떠받쳤다.
또 대서양 연안의 열대성 태풍 아이삭이 세력을 확장하며 커리비안해안에 접근한 것도 경계감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