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의 긴축안 이행 시한의 연장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그리스와 독일 국채가 동반 상승했다. 반면 스페인 국채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는 연방준비제도(Fed) 의사록에서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한 의지가 확인된 데 따라 오름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그리스 11년물 국채 수익률은 34bp 급락한 23.85%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5월10일 이후 최저치인 23.81%까지 하락했다.
독일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하락한 1.46%를 나타냈다. 독일은 이날 62억4000만유로 규모의 2년물 국채 발행에도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다. 최대 목표 수준을 웃도는 수요가 몰린 가운데 평균 제로 금리에 발행했다.
반면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은 6bp 오른 6.28%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5.66%로 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의 긴축안 이행 시한과 관련, 최종 결정은 10월 트로이카(ECB, EU, IMF)의 검토 결과가 나온 이후 내려질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시한 연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올란도 그린 채권 전략가는 “이번주 유로존 정책자들 사이에 회의가 연이어 열리는 만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국채 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급락한 1.70%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9bp 떨어진 2.81%를 나타냈다. 5년물과 7년물 수익률도 각각 9bp와 10bp에 이르는 낙폭을 기록했다.
의사록에서 다수의 정책위원들이 추가 부양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카보트 머니 매니지먼트의 윌리엄 라킨 머니매니저는 “연준이 의사록을 통해 시장이 원하는 것을 제공했다”며 “시장의 기대 심리가 높은 만큼 연준이 QE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게리 폴락 트레이더 역시 “의사록 내용이 예상보다 경기부양적이었다”며 “연준이 QE를 버리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지표가 악화될 경우 언제든 꺼낼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