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해 보다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다.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부양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사실이 의사록을 통해 확인되면서 달러화에 매도 압박을 가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37% 상승한 1.2519달러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0.93% 급락한 78.55엔을 기록,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달러 인덱스는 81.56으로 마감, 0.44% 하락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유로/엔은 0.57% 하락한 98.33엔에 거래됐다.
최근 경제 지표의 향방이 엇갈리면서 내달 회의에서 QE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이날 의사록은 예상 밖으로 연준의 부양 의지를 확인시켰다.
모간 스탠리의 론 르빈 외환 전략가는 “연준이 추가 부양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데일리FX의 데이비드 로드리게즈 전략가 역시 “연준이 부양책에 상당히 적극적인 뜻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열리는 잭슨홀 회의에서 벤 버냉키 의장의 연설 내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의사록 공개 전 시장 전문가들은 2010년 회의와 달리 이번 연설에서 버냉키 의장이 QE와 관련한 신호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밖에 그리스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의 회동에 대한 기대감도 달러화 약세에 힘을 실었다.
융커 의장은 그리스에 긴축안 이행 시한을 연장해 줄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번주 독일과 프랑스 정상과도 만남을 갖고 시한 연장을 요청할 전망이다.
씨티그룹은 이번주 연이어 이뤄지는 유로존 정책자들의 회동이 유로화 추가 반등 여부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상품통화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호주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 대비 0.1% 상승했고, 뉴질랜드 달러화 역시 0.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