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묶인 월가, 기다리는 것은?
- 美소비자물가 2개월째 보합...'안정세'
- 美주택경기, 5년來 최고치 '기대'
- 애플, 삼성 '갤럭시 노트 10.1' 판매 소식에 '촉각'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연일 혼조세를 보이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각 경제지표들과 기업 실적이 뒤섞이면서 시장은 방향을 상실한 채 종일 등락을 거듭했다. S&P500지수는 1400선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번주 들어 주요 지수들은 내내 표류하는 양상이다.
1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06%, 7.36포인트 내린 1만 3164.78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전일보다 0.11%, 1.60포인트 오른 1405.53에 장을 마감했으며 나스닥지수도 0.46% 상승해 3030.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보합세를 나타내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개월 연속 월간 보합세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0.3% 상승을 하회했다. 연간 상승률도 2년여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특히 신규주문이 크게 감소하며 전체 지수의 예상외 하락을 이끌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마이너스 5.85를 기록, 7월의 7.39에서 급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은 예상밖의 개선을 보이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확장세를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해 직전월의 0.1% 상승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0.5% 상승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주택시장 체감경기가 5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택경기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NAHB/웰스파고 8월 시장지수가 전월의 35보다 상승한 37을 기록해 지난 2007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35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4개월 연속 개선세이기도 하다.
타겟은 연간 전망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1.8% 올랐고 애플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10.1'의 미국 판매를 개시한다는 소식에 반응하며 0.16% 하락을 보였다. 산호세 연방법원의 루시 고 판사는 삼성전자와 애플 경영진에 대해 합의를 위한 노력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테이플스는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에 대한 실망감으로 15% 가까운 하락을 보인 반면 아베크롬비앤피치는 실적에 힘입어 9% 안팎의 상승을 기록했다.
한편 뉴욕 금융당국이 리보금리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는 소식에 JP모간과 UBS 등은 일제히 약세를 연출했다.
이번주 중에 판매와 트레이딩 부문에서 20~30명을 감원할 계획으로 알려진 골드만삭스는 보합권 흐름을 기록했다.
파이든&리젤의 제프 클리브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주간 경제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일부에서는 추가부양책이 필요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며 "현재 주식시장은 칭얼대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쥐어주는 것이 필요한 것과 같은 상황으로 이들은 추가 양적완화(QE)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