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었다.
독일 국채 수익률 역시 상승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대한 관측이 높아지면서 독일의 경제 타격을 우려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급등한 1.80%를 기록, 3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7bp 뛴 2.91%를 나타냈고, 5년물과 7년물 수익률이 각각 4bp와 6bp 올랐다.
7월 소매판매가 4개월만에 증가한 데 이어 산업생산 역시 예상밖 호조를 보인 데 따라 QE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식었다.
골드만 삭스는 이날 지표 개선에 따라 9월 연준이 추가 QE를 시행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고 판단했다.
일부 투자가들은 연준이 내달 QE에 나서지 않을 경우 대선 이전에 부양책을 시행할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쓰비시 UFJ의 토마스 로스 트레이더는 “경제 지표가 뚜렷한 호조를 보인 데 따라 QE3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희석됐다”며 “국채시장이 모처럼 하락 리스크에 직면한 셈”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 급등한 1.55%를 나타냈다. 올리 렌 EU 통화경제담당 집행위원이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독일의 경제적 부담이 반영된 결과다.
렌 집행위원은 “스페인이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구제금융 요청에 열린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EU는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9bp 하락한 6.64%를 나타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6bp 떨어진 5.77%에 거래됐다.
씨티그룹의 제이미 셜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 오간 관측은 독일과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을 움직일 만큼 충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