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주 기자] 윤정옥씨(61세)는 기침이 심했지만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며 약국에서 기침약만 지어먹었다. 3주가 지나도 기침이 나아지기는커녕 심해지기만 했다. 처음엔 숨쉴때 조금 숨이차고 기침이 심해서 목이 아픈정도였는데 점점 증상이 심해지면서 가래가 생기고 속에서 빠지지 못하고 막혀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숨이 가빠오는 증상까지 느낀 그녀는 폐결핵이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안고 결국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폐결핵이 아닌 기관지확장증이었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가 본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 많은 양의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이 생기는 질환이다. 기관지벽의 근육층과 탄력층이 파괴돼 기관지가 영구적으로 확장된 상태다. 기관지확장증을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은 되나 완치되지는 않는 난치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대기오염으로 인해 호흡기질환 관련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데 그중 기관지확장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폐렴이나 기관지염, 결핵을 앓았던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기관지확장증은 잦은 기침과 많은 가래가 특징이다. 혈담이 나오거나 객혈을 할때도 있다. 가래도 냄새가 고약한 고름같은 것이 나온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확장된 기관지에 고여있던 누런 가래가 나온다. 기관지안에 고인 가래때문에 2차 세균감염이 계속되면서 전신이 쇠약해지고 발열, 권태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병이 더 심해지면 기도염증을 일으켜 호흡곤란, 만성폐쇄성기도질환, 청색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의 합병증으로는 반복감염, 농흉, 기흉과 폐종양 등이 있다.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기관지확장증을 평소 몸이 허약하고 폐기와 정기부족으로 병사가 침입한 것으로 본다"며 "따라서 기관지확장증 치료를 위해서는 1차적으로 폐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폐는 호흡하면서 인체의 모든 기운을 주관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기관중 가장 중요한 기관이다. 폐기능이 저하되면 몸속으로 들어온 공기나 물질을 정화하지 못해 편도선과 기관지에 나쁜 영향을 주고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서원장은 “폐에 쌓인 적열을 씻어내 폐기능을 활성화시키면 편도선도 함께 강해지고 그 결과 건강해진 편도선에서 분출되는 활동성이 강한 임파구들이 기관지벽의 망가진 근육층과 탄력층의 병변을 재생시키면서 기관지확장증 증세가 완화되는 것"이라며 "역시 질병 치료는 자가치유능력을 높이는 것이 최고이자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지확장증 치료에 있어 또하나 중요한 점은 몸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평소 폐렴과 기관지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과로나 수면부족 등 몸을 피로하게 만드는 생활을 피해야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분섭취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여덟번 정도 컵에 물을 가득 담아 마시면 효과적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폐 분비물을 부드럽게해 기침이 수월해지고 폐포기능이 원활해지며 가래가 쉽게 배출된다.
물을 일부러 마시기 어렵다면 가래와 기침완화에 좋은 모과차나, 비파차, 율무차 등 건강차를 수시로 복용하는 것도 좋다. 체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소식으로도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며 체력을 회복시키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흑미 들기름 찹쌀밥을 지어먹으면 좋다.
[뉴스핌 Newspim] 이은주 기자 (dldmswn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