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까지 분기별로 기본급 100% 이상 지급..직원 사기 고려한 듯
[뉴스핌=김홍군 기자]포스코가 경영실적 악화에 따라 대폭 축소했던 성과금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시키며 임직원 기살리기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사는 최근 임단협에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분기별로 기본급의 100% 이상을 성과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올 1분기 50%, 2분기 60%에 비해 대폭 확대된 것으로, 3분기부터 적용된다. 포스코는 분기별로 영업이익의 5.5%를 경영성과금으로 주고 있다.
또한 포스코 노사는 상반기 성과금도 90%까지 확대키로 하고, 이미 지급한 50~60%을 뺀 나머지 30~40%를 사후 보전해 주기로 했다.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분기별로 기본급의 100% 이상을 성과금으로 지급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실적악화 및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성과금 규모를 대폭 축소했었다.
실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2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2% 급감했으며, 1분기 보다 나아진 2분기에도 작년 대비 29.3% 감소한 1조572억원에 그쳤다.
포스코가 임직원에 대한 성과금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시킨 것은 위기극복에 매달리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는 매 분기마다 기본급의 100% 이상을 성과금으로 지급해 온 데다 기본급 비중도 높아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임금이 깎였다고 느낄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직원들의 사기를 고려해 성과금을 다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현대제철을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포스코 직원의 평균 연봉은 6500만원으로, 경쟁사인 현대제철의 5990만원 보다 500만원 가량 높다.
하지만, 포스코와 현대제철 직원의 평균 근속년수는 각각 19년, 11년으로 8년 정도의 차이가 나 실제적으로는 현대제철 직원의 연봉이 포스코를 앞선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더욱이 현대제철은 올해에도 상당 수준의 임금인상 및 성과금을 예고하고 있어 포스코의 성과금 규모가 회복되지 않으면 임금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포스코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실적악화, 신용등급 하락,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 등을 감안해 지난해 말부터 극한의 원가절감과 비주력 계열사 정리, 현금성 자산 확보 등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 노사는 이번 임금협상에서 성과금 확대 외 2012년과 2013년 기본임금을 각각 3% 인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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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