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채권시장 적극 개입"…가능성 열어둬
- 美 6월 공장 신규주문, 예상밖 감소
- 페이스북, 20달러대 붕괴 '반토막'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했다.
유로존의 안정화를 위해 어떤한 조치라도 취하겠다던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작 새로운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시장은 실망감을 숨기지 못했다. 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유로의 보호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를 높여놓았지만 그는 다시 한발 물러서는 듯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71%, 92.18포인트 내린 1만 2878.8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74% 하락한 1365.00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36%, 10.44포인트 떨어진 2909.77에 마감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책위원회는 중기 가격 안정과 통화정책 결정에서의 독립성 유지라는 사명과 권한 내에서 충분한 규모의 직접적인 공개시장 오퍼레이션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정책위원회는 통화정책 전이 과정을 보수하는 데 필요한 비표준적 통화정책조치를 추가로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조치와 관련해 "앞으로 몇주간 적절한 모델을 고안할 것"이라고 설명해 추가적으로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음을 시사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의 일부 지표들도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미국의 6월 공장 신규 주문은 예상 외로 감소하며 제조업부문의 둔화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 상무부는 6월 공장주문이 전월보다 0.5% 줄었다고 발표해 0.5%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다.
또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치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주택시장 회복이 경제성장과 실업률 하락을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 이코노미스트인 지안 마리아 밀레시-페레티는 컨퍼런스 콜에서 "향후 수년간 미국의 신생 가정 생성(formation of households)과 주택건설주 가치 하락은 앞으로 연간 150만호의 신규 주택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시사할 것"이라며 "이는 중기적인 미국 경제 성장을 지원할 것이며 주택시장 강화는 이와 연관된 다른 분야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미국이 '재정절벽((fiscal cliff)'으로 떨어지게 될 경우 그 악영향이 전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P 업종 중에서는 에너지 관련주와 금속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알코아와 JP모간은 모두 3%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블루칩 종목의 하락을 이끌었다.
소매업체들은 할인행사를 실시하면서 7월 매출에서도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나 주가도 힘을 받았다.
갭은 판매호조에 힘입어 이날 13% 이상 급등했으며 타켓과 TJX, 메이시스 등도 2~3%대 상승을 연출했다.
메트라이프는 실적 개선 소식에 4.1% 올랐고 푸르덴셜 파이낸셜도 기대 이상의 수익을 기록, 5.5% 뛰었다.
반면 2분기에 주당 90센트의 순익을 기록한 제너럴모터스(GM)은 2.8% 떨어졌다.
페이스북의 주가가 급기야 20달러대까지 붕괴되며 슬럼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페이스북은 주식시장에서 4.7% 떨어지며 19달러대로 내려 앉았다. 장 초반에는 19.91달러의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낙폭을 확대, 지난 5월 17일 IPO 이후 약 45%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할리만의 마크 챈들러 수석 통화전략가는 "ECB의 즉각적인 조치가 없었던 만큼 시장은 크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며 "모든 주요 중앙은행들이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내달 주요한 조치를 이행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