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또다시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 공장주문과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다가 유럽중앙은행(ECB)이 새로운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물은 전일보다 1.78달러, 2% 떨어진 배럴당 87.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보다 0.06% 내린 배럴당 10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6만 5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8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37만건에 달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6월 공장 신규 주문은 예상 외로 감소하며 제조업부문의 둔화세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미국 상무부는 6월 공장주문이 전월보다 0.5% 줄었다고 발표해 0.5% 증가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뒤엎었다.
기계류 신규주문이 2.1% 감소하는가 하면 자동차와 부품 주문은 0.7% 감소했다. 반면 항공기 신규주문이 14.2% 급증하며 전체 지수의 하락폭을 줄였다.
한편 "유로 보호를 위해 무엇이건 하겠다"던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준금리를 기존의 0.75%로 동결하며 즉각적인 조치를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정책위원회는 중기 가격 안정과 통화정책 결정에서의 독립성 유지라는 사명과 권한 내에서 충분한 규모의 직접적인 공개시장 오퍼레이션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정책위원회는 통화정책 전이 과정을 보수하는 데 필요한 비표준적 통화정책조치를 추가로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조치와 관련해 "앞으로 몇주간 적절한 모델을 고안할 것"이라고 설명해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고려돼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