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전 최태원 회장 선처 탄원서에 이름올려
[뉴스핌=이영태 기자] 대담집 출간과 지상파 예능프로그램 출연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수년 전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았던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구명운동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치권과 언론의 안 원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 김학선 기자] |
안 원장은 당시 재벌 2·3세와 벤처 기업인들의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V-SOCIETY)' 회원의 일원으로 탄원서에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은 당시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최 회장이 국가의 근간산업인 정보통신, 에너지 산업을 부흥시켜 왔다"며 "모든 책임을 지더라도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그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최 회장은 당시 1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같은해 9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최 회장은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된 뒤 8·15 특별사면을 받았다.
논란이 되는 것은 이처럼 9년 전 재벌 총수의 구명운동을 벌였던 안 원장은 최근 출간한 책 '안철수의 생각'에서는 재벌총수나 기업주의 범죄에 대해 엄격한 처벌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안 원장은 대담집 중 '삼성동물원과 LG동물원을 넘어'라는 장(章)에서 "기업주가 전횡을 일삼거나 주주일가의 사적 이익을 추구한다면 그건 범죄가 된다"며 "이런 행위가 법률과 제도적으로는 처벌 대상이 되는데 지금까지 행정·사법부가 입법 취지대로 집행하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이런 것이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법치에 대한 불신과 우리 사회가 정말 불공평하다는 절망감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안 원장은 또 책에서 "경제범죄에 대해 사법적 단죄가 엄정하지 못하다", "머니게임과 화이트칼라 범죄 등에 대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질렀을 때 가벼운 형을 선고하고 쉽게 사면해주는 관행도 바뀌어야 정의가 선다" 등의 발언을 했다.
안 원장측도 최 회장 구명운동에 동참한 사실을 인정했다. 안 원장의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당시 브이소사이어티 모임의 일원으로 서명에 동참한 것은 맞지만 본인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다"며 "탄원서라기보다는 선처를 호소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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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